평택 미군기지 방어 가능… 레이더, 中에 안 미쳐 ‘최적지’ 판단

평택 미군기지 방어 가능… 레이더, 中에 안 미쳐 ‘최적지’ 판단

강병철 기자
입력 2016-07-12 22:46
수정 2016-07-1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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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경북 성주 급부상 왜

성주~평택 160㎞… 미사일 방어 충분
美증원전력 들어오는 부산항 안전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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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미 군당국이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 일대를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성주에 위치한 성산포대 입구에 ‘군사 제한 구역’임을 알리는 경고 메시지가 걸려 있다. 성주 연합뉴스
12일 한·미 군당국이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 일대를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성주에 위치한 성산포대 입구에 ‘군사 제한 구역’임을 알리는 경고 메시지가 걸려 있다.
성주 연합뉴스
한·미 군 당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대의 배치 지역으로 경북 성주를 유력시하고 있는 데에는 군사적 효용성과 더불어 중국과의 외교적 갈등, 반발 여론 등을 두루 고려한 결과로 이해된다.

성주에 사드 부대가 배치되면 주한미군 기지가 이전되는 경기 평택 지역을 방어할 수 있다. 사드 미사일은 반경 200㎞ 정도까지 방어가 가능한데 성주와 평택은 약 160㎞ 떨어져 있다. 또 성주에서 서울 최남단까지 직선거리가 200㎞ 정도라 성주에 사드 부대가 들어서면 수도권 남쪽까지 방어할 수 있다. 주한 미 공군이 주둔하는 군산기지,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이 들어오는 부산항 등도 모두 방어 권역 안에 들어온다. 특히 성주는 군사분계선으로부터 약 250㎞ 떨어져 있어 북한의 화력 위협이 직접적으로는 미치지 않아 부대 시설과 병력을 방어하기에도 유리하다.

성주에 우리 공군의 방공 기지가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성주의 방공기지인 성산포대는 해발 약 400m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사드를 운용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미 군 당국은 산악 지대인 한반도 지형에서 사드 레이더의 넓은 탐지 범위를 확보하기 위해 높은 지대에 사드를 배치한다는 방침을 유지해 왔다.

사드 배치에 높은 강도로 반발하고 있는 중국의 입장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에 배치되는 사드의 사격통제용 레이더의 탐지 범위는 최대 800㎞다.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면 북한의 대부분 지역은 탐지 범위에 들어가지만 중국 지역은 산둥 반도의 끄트머리와 북·중 접경 일부만 탐지 범위에 들어온다. 사드가 중국 미사일 탐지용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우려를 덜기 위해서 성주를 유력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 여론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성주의 인구는 4만 5000명가량으로 다른 후보지들보다 인구밀도가 낮다. 다른 후보지인 경북 칠곡은 인구가 12만명, 경남 양산은 31만명, 경기 평택은 46만명에 달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6-07-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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