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환자에 생명 선사한 ‘빨간 마후라’

백혈병 환자에 생명 선사한 ‘빨간 마후라’

강병철 기자
입력 2017-06-15 22:52
수정 2017-06-1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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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F15K 조종 송준희 대위, 생면부지 이웃 위해 골수 기증

공군 F15K 전투기 조종사가 생면부지의 백혈병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골수)를 기증했다. 공군은 15일 “제11전투비행단 소속 송준희(30) 대위가 이날 대구의 한 병원에서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얼굴도 모르는 백혈병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골수)를 기증한 공군 11전투비행단 소속 송준희 대위가 골수 기증을 위해 대구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 대구 연합뉴스
얼굴도 모르는 백혈병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골수)를 기증한 공군 11전투비행단 소속 송준희 대위가 골수 기증을 위해 대구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
대구 연합뉴스
2015년 6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며 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송 대위는 지난 4월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유전자 검사와 건강 진단 등을 거쳐 이날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게 됐다.

송 대위는 공군사관학교 58기로 2010년 임관한 뒤 2012년 F5 전투기 조종사가 됐고 이듬해 주력 전투기인 F15K 조종사로 뽑혔다. 지난해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실시한 다국적 연합훈련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에 참가하기도 한 송 대위는 F15K 500시간을 포함해 총 800시간이 넘는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11전비 참모부인 정보처에서 임무계획담당장교로 근무하며 비행 임무를 하지 않고 있어 조혈모세포 기증이 가능했다.

송 대위는 사관학교 시절부터 헌혈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지금까지 헌혈 횟수도 총 28차례에 달한다.

부인의 출산을 5개월 앞둔 송 대위는 “한 아이의 아빠가 되기 때문에 환자 역시 누군가에게 소중한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대한민국 하늘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전투조종사로서 생명을 살릴 값진 기회를 얻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7-06-1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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