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전 국방, 北오물풍선 ‘원점타격’ 지시 의혹…“계엄 일주일 전”

김용현 전 국방, 北오물풍선 ‘원점타격’ 지시 의혹…“계엄 일주일 전”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4-12-07 16:54
수정 2024-12-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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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비상계엄 사태 후 사의를 표명해 5일 면직 처리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전인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직접 건의했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비상계엄 일주일 전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에게 북한 오물풍선 원점타격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김명수 합참의장이 이를 반대해 김용현 전 장관의 지시는 무산됐다는 것이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국방부가 비상계엄 선포를 앞두고 북한 오물풍선을 빌미로 대북 국지전을 유도하려던 정황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이 제보받은 내용에 따르면 김용현 전 장관은 비상계엄 일주일 전부터 김명수 합참의장에게 “북한에서 오물풍선이 날아오면 경고 사격 후 원점을 타격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김용현 전 장관의 지시에 김명수 합참의장이 반대하자 김용현 전 장관이 크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도 반대하면서 이 지시는 결국 실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합참은 “우리 군의 군사적 조치는 상황평가를 통해 결정된다”면서 “우리 군은 북한군에게 선을 넘을 경우 군사적 조치를 실시한다고 사전 경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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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또 오물풍선 330여개 날린 北
주말에 또 오물풍선 330여개 날린 北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밤부터 330여개의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낙하한 풍선은 이날 서울 잠실대교 인근(왼쪽), 경기 파주시 금촌동(오른쪽) 등에서 발견됐다.
연합뉴스


뉴시스에 따르면 합참 관계자는 원점타격 지시 여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MBC에 따르면 합참 관계자는 이러한 정황에 대해 “지시와 거부라고 볼지, 토의로 볼 수 있을지는 논란”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합참 내에서 오물풍선 원점타격에 대한 논의 자체가 오간 것은 사실상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현역 군 서열 1위인 김명수 합참의장이 ‘패싱’된 배경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앞서 계엄령이 선포된 직후 윤 대통령은 계엄사령관에 군 서열 1위인 김명수 합참의장 대신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대장)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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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용현 신임 국방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9.6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용현 신임 국방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9.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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