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文측과 공동선대위 고려 안해..국민연대 논의한 바 없다”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는 4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이념적 차이를 느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안 전 후보는 이날 강남의 한 식당에서 가진 국민소통자문단과의 오찬회동에서 “문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중도적 입장이 변했느냐”는 질문에 “나는 합리적 보수와 온건 진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TV토론에서도 (문 후보와의 차이를) 확인했다”며 “내 입장은 합리적 보수와 온건 진보를 아우르는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아마 TV토론에서 남북정상회담, 금강산 관광재개 등에 대한 견해차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또 이날 오찬에서 민주당 문 후보 지원 방법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고 고민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내 신조가 똑같은 실수를 두번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라며 “새로운 정치를 하려면 왜 실패했는지 알아야 한다”며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는 또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를 정리해보니 실패한 원인이 10여가지 되는 것 같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안 전 후보가 주로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면서 “자문위원들은 전략적 착오, 조직 강화를 제때 못한 점 등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 지원 방식과 관련해 “어떻게 도울지 방침에 대해 (안 전 후보가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방침이 정리되면 자연스럽게 후속적인 것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후보 측과 공동선대위를 꾸리는 방안에 대해 “백의종군하겠다는 표현에 답이 들어있다”며 “원래 공동선대위를 꾸리는 것은 저희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민주당이 추진 중인 국민연대 참여 가능성에 대해 “대통합국민연대와 관련해 저희가 논의한 바가 없고, 저희와 협의하에 진행된 것이 아니라 달리 드릴 말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정권교체를 위한 노력이나 헌신, 기여에 대한 의지를 낮추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안 전 후보는 조용경 단장 등 국민소통자문단 인사 15명 등과 1시간40분가량 오찬을 함께 한 뒤 공평동 사무실에 들러 사무실에 있던 캠프 관계자 10여명과 30분 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유 대변인은 안 전 후보의 사무실 깜짝 방문에 대해 “자문단 오찬이 끝나고 잠깐 들러 관계자들하고 잠깐 대화를 나눈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는 특별한 이야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5일엔 국정자문단과, 6일에는 지역포럼 관계자들과 비공개 오찬회동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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