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장에 날아드는 ‘민심 편지’

유세장에 날아드는 ‘민심 편지’

입력 2012-12-15 00:00
업데이트 2012-12-15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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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에 희생” “건승하세요”… 청년·중년여성 등 간절한 마음 담아

대선 후보들이 찾는 유세 현장에는 악수나 사인을 부탁하는 시민들 말고도 편지를 통해 자신들의 희망을 후보에게 전달하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초등학생부터 막 20살이 된 청년, 중년 여성까지 성별과 연령대도 다양하다. 이들은 ‘건승하세요’, ‘파이팅하세요’라는 메시지를 꼬깃꼬깃한 쪽지에 적어 후보에게 쥐여 주거나 자신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장문의 편지를 건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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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현장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게 직접 전달된 유권자들의 편지와 쪽지들.
유세 현장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게 직접 전달된 유권자들의 편지와 쪽지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지난 13일 충남 논산을 방문했을 때 한 젊은이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건네받았다. 논산에 사는 ‘20살 젊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년은 편지에서 학교 폭력으로 15살 동생이 목숨을 끊었다는 사연을 전했다. 그는 이어 “저는 흔들리지 않고 공부를 하려고 했지만 수능 원서비마저 없어 결국 대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문 후보님이 어둠이 있는 길에 희망 같은 빛이 올 수 있도록 해 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에 따른 폐손상 의심으로 두 살된 딸을 잃은 어머니의 편지도 있었다. 그녀는 “저를 비롯한 수백명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이 순간에도 피눈물을 토하고 있다.”며 “가해 기업이 정당하게 심판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14일 페이스북에 딸을 잃은 어머니에게 직접 쓴 답장을 올렸다. 그는 ‘한 어머니 편지에 대한 답장’이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어제 아이를 떠나보낸 슬픔과 죄책감에 단 한순간도 편히 잔 적이 없다는 어머니의 편지를 받았다.”며 “해가 바뀌었지만 아이의 죽음과 엄마 아빠의 슬픔은 외면당한 채 진실이 파묻히고 말았다.”고 썼다. 이어 “편지의 마지막 구절인 ‘대통령이 되셔서 희망이 되어 달라’는 말이 가슴에 파고든다.”며 “어머니의 희망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아이와 엄마가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최근 매일 대여섯 통의 쪽지와 편지를 받는다고 한다. 문 후보는 유세 현장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시민들이 준 쪽지나 편지를 읽어 보곤 한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문 후보가 시민들의 편지를 통해 힘을 얻고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2012-12-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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