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투표’…“소중한 한 표 행사해요”

생애 첫 ‘투표’…“소중한 한 표 행사해요”

입력 2012-12-19 00:00
업데이트 2012-12-19 10:2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만19세 국민·이주여성· 탈북자 등 첫 투표권 행사

“나에게 주어진 큰 권리인데 조금 고생스럽더라도 당연히 행사해야죠. 원하는 사람에게 한 표를 줄 수 있어서 기쁩니다.”

제18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19일 오전, 올해 생애 처음으로 투표권을 갖게 된 김혜진(19)양은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김 양은 “경기도에서 학교를 다녀 부재자 투표를 신청했는데 투표소가 너무 멀어 가지 못했다”며 “마침 방학이라 투표를 하기 위해 고향에 내려왔다”고 말했다.

김 양은 “자신이 한 말, 내세운 공약을 잘 지킬 수 있는 후보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 양은 또래 친구들도 대부분 투표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 양은 투표 참여 인증 사진을 찍으면 특정 업체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캠페인이나 대선후보들의 TV토론 내용 등이 SNS나 인터넷, 언론 기사 등을 통해 널리 퍼지면서 젊은 층에서도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몽골 출신 이미선(27·여)씨는 이날 오전 가족들과 광주 광산구 장덕동의 한 투표소에서 첫 투표를 했다.

이씨는 “처음이라 긴장되기도 하고 어떤 후보가 당선될지 궁금하다. 지난 대선에서는 투표권이 없었는데 이제 한국 국민으로서 대통령을 뽑을 수 있어서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이씨는 “아이가 5살인데 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부모의 국적 때문에 초·중등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는 얘기를 자주 접해 걱정”이라며 “새 대통령이 다문화 가정에 대한 올바른 인식 교육과 이주여성 취업 활성화 등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탈북해 광주에 정착한 박정우(가명·38)씨도 올해 처음으로 대한민국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박씨는 “북한에서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때 투표를 하지만 의무사항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정부를 반대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며 “이번에 대통령 후보들의 선거운동 모습을 보며 국가의 수반도 우리가 직접 뽑는다는 데 긍지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께 광주 북구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박씨는 “아직 이른 아침이라 투표하러 온 사람이 10여 명밖에 없었다”며 “날씨가 춥지만 모든 사람이 소중한 투표권을 꼭 행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성심당 임대료 갈등, 당신의 생각은?
전국 3대 빵집 중 하나이자 대전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의 임대료 논란이 뜨겁습니다. 성심당은 월 매출의 4%인 1억원의 월 임대료를 내왔는데, 코레일유통은 규정에 따라 월 매출의 17%인 4억 4000만원을 임대료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심당 측은 임대료 인상이 너무 과도하다고 맞섰고,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 내 상업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성심당에만 특혜를 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대료 갈등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인상해야 한다
현재의 임대료 1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협의로 적정 임대료를 도출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