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쟁영웅’ 이백겸,재작년 말 굶어죽어”

“北 ‘전쟁영웅’ 이백겸,재작년 말 굶어죽어”

입력 2011-01-26 00:00
수정 2011-01-2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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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한 북한영화의 주인공으로 그려지기도 한 ‘전쟁영웅’ 이백겸이 2009년 말 북한 량강도 혜산에서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아사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6일 전했다.

 이 방송은 복수의 량강도 소식통을 인용,“6.25전쟁 유공자로 한때 나라의 영웅 대접을 받던 이백겸이 2009년 12월28일 혜산의 장마당 인근에서 굶어죽은 시신으로 발견됐다”면서 “그는 혜산시 연봉동에서 오랜 세월 굶주리며 생활하다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 방송에 따르면 남로당 당원으로 암약하던 이백겸은 1950년 6.25전쟁이 터져 인민군이 서울을 점령하자 고향인 강화도와 인천 일원에서 ‘반동분자’ 색출에 앞장섰다.인천상륙작전 후에는 인민군에 입대,통신병과 무전수로서 국군의 후방침투를 막는데 공을 세워 30대에 량강도 보위부 반탐(방첩)과장으로 발탁됐다.

 RFA는 “지금도 북한 도서관의 비공개 도서목록에 ‘위대한 수령님의 전사 이백겸’이라는 수기가 남아 있을 정도로 유명했던 인물”이라면서 “하지만 1960년대 말 남로당 출신들이 대거 숙청될 때 보위부에서 밀려났고 그 후로는 계속 어려운 삶을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함흥 출신의 탈북자 박광일씨는 이 방송에 “1970년대 흑백TV로 재미있게 본 ‘36호의 보고’라는 영화가 기억난다”면서 “6.25전쟁 때 후방 침투한 국군 특공대의 위치를 파악해 전멸시킨다는 줄거리였는데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 바로 이백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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