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옆 여인은 부인’ 설득력 높아져

‘北김정은 옆 여인은 부인’ 설득력 높아져

입력 2012-07-15 00:00
수정 2012-07-1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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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근접수행…유치원서 부부처럼 행보정부도 부인에 무게…”단정 이르다” 지적도

최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옆에 등장한 젊은 여성이 김 1위원장의 부인일 것이라는 추정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5일 20대로 추정되는 한 미모의 여성이 평양 경상유치원을 현지지도하는 김정은 1위원장을 근접거리에서 수행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해당 여성은 최근 북한의 공식행사에서 김 1위원장을 곁에서 수행해 ‘퍼스트레이디’가 아니냐는 관측을 낳은 여성과 동일인물이었다.

노란색 물방울무늬 원피스와 하얀색 카디건 차림에 하이힐을 신어 매우 세련돼 보이는 이 여성은 경상유치원 현지지도에서도 김 1위원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내내 수행했다.

특히 김 1위원장이 원아들을 안고 웃을 때나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는 바로 옆에 서서 미소까지 지어보여 금실 좋은 부부 이미지를 연출했다.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 다른 고위간부들은 이 여성보다 한두 발짝 정도 뒤로 물러서 있어 이 여성의 위상을 더욱 부각했다.

이 여성의 얼굴이 처음 공개된 것은 지난 7일. 그날 중앙TV는 김 1위원장이 그 전날 모란봉악단의 시범공연을 관람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검은색 투피스 정장 차림에 단발머리를 한 이 여성이 김 1위원장 곁에 앉아 공연을 보는 장면을 방영했다.

중앙TV는 또 8일 김 1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18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 여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김 1위원장과 나란히 영정 앞에서 참배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 여성이 모습을 처음 드러냈을 때만 해도 그녀가 김 1위원장의 친여동생인 김여정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지금은 북측이 그동안 보여준 의전수준 등을 감안할 때 김 1위원장의 부인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견해를 내놓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이 여성에 대한 북한 당국의 의전수준이 퍼스트레이디에 대한 의전을 연상케 할 정도로 파격적이었다는 점을 부인이라는 근거로 든다.

김 1위원장 곁에서 보인 이 여성의 행동이 부인처럼 자연스러웠다는 점도 전문가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 여성은 공연을 관람할 때 왼쪽 팔걸이에 팔을 자연스럽게 얹고서는 김 1위원장 쪽으로 기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일반 고위간부들이 양팔을 무릎에 올리고 다소 경직된 자세로 앉아있는 것과 대조된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여동생 김경희 노동당 비서와 공개행사에 참석을 많이 했지만 김 비서가 오빠 옆자리에 앉은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 여성의 얼굴이 김여정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비슷하지 않다는 주장도 여동생보다는 부인에 무게를 실어주는 부분이다.

정보당국은 지난해 12월 김 위원장이 급사한 뒤 김 1위원장이 상주로서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조문객을 맞을 때 뒤에 서 있던 여성을 김여정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당국도 이 여성이 김 1위원장의 부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이 결혼해 부인까지 둔 지도자라는 것을 북한이 은연중에 강조한 것은 김정은이 갖고 있는 최대의 약점인 나이 문제를 정면 돌파하고 안정감 있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대북전문가는 그러나 “이 여성이 김정은의 부인일 가능성은 매우 크다”면서도 “그렇지만 아직 북한이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부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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