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 발사’ 제재 움직임에 사흘째 침묵

北 ‘로켓 발사’ 제재 움직임에 사흘째 침묵

입력 2012-12-04 00:00
수정 2012-12-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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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격에 반타격” 위협한 ‘4월 발사’ 때와 다른 행보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예고한 후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정작 북한은 사흘이 넘도록 추가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로켓 발사 때 국제사회의 비난과 제재 움직임에 반박논평 등을 내놓으며 오히려 공세적인 자세를 취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어서 그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지난 1일 조선중앙통신, 평양방송 등 일부 대외용 매체를 통해 ‘광명성 3호’ 발사를 예고한 이후 4일 오후까지 이와 관련한 어떠한 추가 언급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4월에는 3월16일 로켓 발사를 예고한 뒤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난이 쏟아지자 이틀 뒤 조선중앙통신 공식논평을 통해 “우주공간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위성발사’라고 반박했다.

통신은 당시 논평에서 “‘광명성 3호’는 평화적 우주개발과 이용정책에 따라 우리 과학자, 기술자들이 나라의 경제발전에 필수적인 실용위성들을 개발이용하기 위해 진행한 과학연구사업의 고귀한 결정체”라며 국제사회의 비난을 “반공화국 적대시 정책의 연장”이라고 비난했다.

또 “인공지구위성의 제작과 발사문제에서 이중잣대, 이중기준은 절대 허용될 수 없다”고 반박한 뒤 주변국들의 ‘발사 철회’ 요구에는 “이미 계획한 위성발사를 철회하리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발사강행 의지를 보였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로켓 발사 계획이 발표됐던 3월16일 당일 2009년 로켓 발사 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반타격 사령관’을 맡아 로켓 요격 움직임에 대해 ‘진짜 전쟁’을 하자고 결심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오히려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이번에는 지난 4월과 다른 태도를 보이는 구체적인 이유를 짐작하기는 어렵지만, 대내용 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로켓 발사 소식을 공개하지 않는 것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비롯해 조선중앙TV, 중앙방송 등 대내용 매체는 4일까지 로켓 발사 소식을 주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로켓 발사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 로켓 발사가 ‘대내용’이라면 관련 보도를 통해 축제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데 그런 것도 보이지 않는다”며 “그러나 아직 발사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조만간 관련 보도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4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2012년 대북정책을 결산하는 시리즈 기사에서 “지난 4월 로켓 발사는 주권국가의 합법적인 권리”라고 주장하며 미국이 로켓 발사를 빌미로 2.29 합의를 파기했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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