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커비 위원장, 한국 조사활동 결산 기자회견
한국에서 조사활동을 마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마이클 커비 위원장은 27일 북한 당국은 COI가 북한에서 조사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커비 위원장은 이날 마르주키 다루스만, 소냐 비세르코 등 COI 조사위원들과 함께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믿을만한 국제기구가 북한에 가서 인권 관련 쟁점을 현장에서 확인하는 것이 어떤 방향으로든 결론을 낼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앞서 COI 조사위원들은 이달 20∼24일 서울에서 탈북자 등을 대상으로 북한인권 공개 청문회를 열고 북한 당국의 인권침해와 관련한 증언을 청취했다.
커비 위원장은 COI 청문회와 관련, “북한 당국이 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생체실험한다”는 등 일부 증거가 부족한 주장이 나오기도 했지만 정치범수용소·교도소에서의 인권침해, 공개처형, 연좌제, 납북자·국군포로, 여성에 대한 강제낙태·인신매매 등과 관련한 믿을만한 증거들을 수집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COI 청문회에서 나온 증언이 ‘중상모략’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우리는 남한이나 북한에 이해관계를 가진 당사자가 아니다”라며 COI는 유엔 인권이사회가 부여한 독립성에 따라 조사활동을 진행하기 때문에 북한도 동등하고 공평하게 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커비 위원장은 COI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신청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정홍원 국무총리를 만났다며 “우리는 일본에 가서도 아베 총리를 만나는 것이지 일왕을 만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에둘러 대답했다.
그러면서 COI의 독립성을 인정하고 통역과 이동 보장 등 현실적인 지원을 해준 한국 정부에 “감사의 말만 전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일부터 한국에서 조사활동을 벌인 COI 위원들은 이날 일본으로 출국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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