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병사 “구타에 염증”…이탈 8일만에 철책선 넘었다

北병사 “구타에 염증”…이탈 8일만에 철책선 넘었다

입력 2015-06-16 11:28
수정 2015-06-1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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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의 차량과 도보 이동, 그리고 남측 군 소초(GP) 인근에서의 하룻밤 대기.

지난 15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한 북한군 병사(하전사 중 하급병사)가 복무 중이던 부대에서 달아나 한국 철책선을 넘는데는 꼬박 8일이 걸렸다.

16일 군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귀순한 병사는 북한군 후방 지역 부대에서 근무했었다. 10대 후반의 상급 병사였던 그는 선임병 등으로부터의 잦은 구타에 시달리면서 한국으로 귀순할 것을 결심했다.

군 복무에 염증을 느끼던 그는 지난 7일 몰래 부대를 빠져나오는데 성공했다. 이후 그는 일주일간 차량과 도보를 이용해 남쪽으로 이동했다.

지난 14일 중동부 북한군 전선 지역에 도착한 이 병사는 밤이 되자 북한측 철책을 통과하는데 성공했다. 주변은 음력 4월 그믐을 하루 앞둔 날이어서 달빛이 거의 없었다.

이 병사는 칠흑같은 어둠을 틈타 우리 군 GP 인근의 고지 주변에 도착했다. 그는 이곳에서 날이 새기를 기다렸다.

다음날 오전 날이 밝았고, 이 병사는 인기척을 느낀 우리 군 GP 근무 요원에게 발견됐다. 15일 오전 7시 55분이었다.

우리 군을 발견한 이 북한 병사는 “북한군이다”라고 소리쳤다. 소속 부대 탈출에서 한국의 땅을 밟는 데까지 8일간의 ‘길고 긴’ 귀순 여정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북한군 병사는 14일 저녁에 MDL에서 500m 떨어진 210m 높이의 고지에서 하룻밤을 지냈고 아침에 발각된 장소로 이동했다고 우리 군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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