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석주는 외교부에서 제1부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낸 것을 비롯 대미외교를 총괄했으며, 지난해 8월 이후 건강상 이유로 공식활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그의 사망에 따라 북한 외교 진용은 ’리수용-리용호’ 라인으로 구축됐다. 사진은 강(오른쪽)이 지난 2014년 9월6일 스위스 등 유럽 순방에 앞서 평양 공항에서 토마스 셰퍼 독일대사와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北 강석주 식도암으로 사망
북한 강석주(76) 전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20일 식도암으로 사망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21일 보도했다.
강석주는 외교부에서 제1부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낸 것을 비롯 대미외교를 총괄했으며, 지난해 8월 이후 건강상 이유로 공식활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그의 사망에 따라 북한 외교 진용은 ’리수용-리용호’ 라인으로 구축됐다. 사진은 강(오른쪽)이 지난 2014년 9월6일 스위스 등 유럽 순방에 앞서 평양 공항에서 토마스 셰퍼 독일대사와 악수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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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주는 외교부에서 제1부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낸 것을 비롯 대미외교를 총괄했으며, 지난해 8월 이후 건강상 이유로 공식활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그의 사망에 따라 북한 외교 진용은 ’리수용-리용호’ 라인으로 구축됐다. 사진은 강(오른쪽)이 지난 2014년 9월6일 스위스 등 유럽 순방에 앞서 평양 공항에서 토마스 셰퍼 독일대사와 악수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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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방송은 강석주 전 비서가 지난 20일 오후 4시 10분쯤 급성호흡부전과 식도암으로 숨을 거뒀다고 21일 보도했다.
강 전 비서는 이달 초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기존 당 비서에 해당하는 정무국 부위원장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건강 문제로 일선에서 물러났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당시 북한이 발표한 정무국 부위원장 9명 중에는 리수용 전 외무상이 포함돼 그가 강석주 전 비서의 바통을 물려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리수용이 정무국 부위원장으로 가면서 내놓은 외무상 자리는 리용호가 차지했다. 이번 당 대회를 계기로 북한 외교의 ‘강석주-리수용’ 투톱 체제가 ‘리수용-리용호’로 바뀐 것이다.
리수용-리용호 투톱 체제의 등장은 여러 면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외교 라인에 힘을 실어줄 신호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리용호 외무상이 이번 당 대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된 점이 주목된다. 리수용 부위원장이 외무상 재임 기간 정치국 위원·후보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과는 구별된다.
당의 중추기관인 정치국 후보위원에 외무상이 포함됐다는 것은 김 위원장이 그만큼 외교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리수용 부위원장도 과거 김정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 스위스 주재 북한 대사로서 사실상 후견인 역할을 한 인연을 바탕으로 김 위원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이번 당 대회의 주요 특징 가운데 하나가 외교 엘리트의 약진”이라며 “당 대회 이후 북한이 외교 활동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강석주 전 비서가 재임 기간 건강 문제로 활발한 대외 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점도 북한이 외교 엘리트의 세대교체로 적극적인 외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
리수용-리용호 투톱 체제는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극도로 강화된 고립 국면에 돌파구를 뚫는 데 힘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리수용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은 강석주 전 비서에 비해 유럽 국가에서 오랫동안 대사를 지낸 경력을 갖고 있어 보다 유연한 외교 전략을 펼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성장 실장은 “리수용과 리용호는 북한 외교 라인 중 서방을 잘 아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북한의 외교정책이 변화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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