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대회 선물 ‘인기 시들’…일부 시장서 거래돼”

“北 당대회 선물 ‘인기 시들’…일부 시장서 거래돼”

입력 2016-07-14 17:10
수정 2016-07-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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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에 대한 자부심 없어 선물도 하찮게 생각”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5월 초 개최된 노동당 제7차 대회 참가자들에게 지급한 선물의 인기가 시들해져 일부는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14일 보도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매체와의 통화에서 “전자제품 부속이 중국산이라는 소문 때문에 간부와 돈주(신흥부유층)들은 (선물을) 고급제품으로 여기지 않는다”면서 “어떤 간부들은 자녀 결혼식 때 선물로 주는데 진짜 속내는 김정은 선물을 중요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 대회 참가자들이 선물 받은 판형(LED) 텔레비전과 냉장고, 세탁기 등 전자제품과 의류 및 화장품이 5월부터 두 달 동안 주민들의 관심을 끌었으나 당 간부와 돈주들은 김정은 선물이라는 상징을 빼면 외국 제품보다 품질이 떨어진다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북한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선물을 매매하거나 양도하는 것은 ‘최고 존엄’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발각되면 혁명화 처벌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가족에게 전달되는 경우 문제로 삼지 않기 때문에 일부 간부들이 친척에게 선물했다는 명목으로 처벌을 피하는 추세다.

이 소식통은 “가전제품을 외국 제품으로 채워 놓은 간부들은 당 대회 선물을 귀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처벌이 두려워 집에 보관하거나 자녀들에게 주는 것”이라며 “은하수 화장품, 운동복 등 소비품은 암시장에 파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일성 시대 때만 해도 최고지도자 선물을 가보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갈수록 이런 충성심이 사그라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김정은) 원수님에 대한 자부심이 없으니 선물도 보잘것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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