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아들 김한솔, 스스로 모습 드러낸 이유…영상에 의미심장한 발언

김정남 아들 김한솔, 스스로 모습 드러낸 이유…영상에 의미심장한 발언

장은석 기자
입력 2017-03-08 16:10
수정 2017-03-08 16:1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김한솔 주장 인물, 유튜브 등장
김한솔 주장 인물, 유튜브 등장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로 추정되는 인물이 유튜브에 등장했다. 김한솔로 추정되는 한 인물은 8일 게시된 ’KHS Video’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유튜브 영상에서 ”내 이름은 김한솔로, 북한 김씨 가문의 일원”이라며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고 말했다.
유튜브 영상 캡쳐=연합뉴스
지난달 13일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8일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면서 스스로 모습을 드러낸 이유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김한솔이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죽은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김한솔은 영상에서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김정남이 피살된 뒤 마카오에서 생활해 온 김한솔을 비롯한 그의 가족은 자취를 감췄다.

일부에선 김한솔도 김정은이 잠재적 위협으로 여길 만한 ‘백두혈통’의 일원이라는 점에서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북한으로선 어떻게든 김한솔의 신병을 확보해 시신이 김정남이라는 점이 사실로 확인되는 상황을 피하려고 했을 가능성도 크다.

이런 상황에서 김한솔이 유튜브에 등장한 것은 일단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안전이 확보되지 못한 상황에서는 섣불리 나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솔이 영상에서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고 말한 점에 비춰 촬영은 지난달 중하순쯤 이뤄졌고 안전이 확보되자 이번에 게시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8일 연합뉴스가 확인한 이 영상은 ‘천리마 민방위’가 7일에 게시한 것으로 나오지만, 영상을 올린 장소에 따라 시차가 있을 수 있다.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는 김한솔의 발언은 짧은 문장 속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북한이 김정남 피살사건을 ‘공화국 공민의 쇼크사’라며 발뺌하는 상황에서, 김정남의 아들이 직접 피살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살해됐음을 ‘증언’한 것이기 때문이다.

신변 안전때문에 직접 아버지의 시신을 확인하고 인수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하지는 못하지만, 신세대 답게 인터넷을 이용해 간접적으로나마 아버지의 죽음을 확인하고 억울함을 풀기 위해 나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영상에서 김한솔이 검은 옷을 입고 있는 것은 ‘상중’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각에선 김한솔이 유튜브를 통해 ‘망명하고 싶다’는 신호를 보낸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한솔이 각국 정보기관의 눈을 피해 철저히 몸을 숨겼다는 가정하에 그와 접촉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한 것이기 때문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