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금지도 문제 없네”…김정은 전용차 ‘벤츠 마이바흐’로 바꿨다

“수출 금지도 문제 없네”…김정은 전용차 ‘벤츠 마이바흐’로 바꿨다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3-12-11 06:39
수정 2023-12-11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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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탑승한 벤츠 마이바흐. SBS 보도화면 캡처
김정은이 탑승한 벤츠 마이바흐. SBS 보도화면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용차를 독일의 고급 차량인 벤츠 마이바흐로 바꾼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9일 SBS는 김 위원장의 새 전용차를 앞선 3일과 4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 어머니 대회에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대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김 위원장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평양체육관 앞 광장에 도열했고, 김정은은 전용차를 타고 도착했다.

이 전용차를 자세히 살펴보면 뒷문 후면에 마이바흐 마크가 있다. 트렁크에는 S650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해당 차량은 2019년부터 출고된 신형 벤츠 마이바흐 차량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이 지난 9월 러시아 방문에 사용한 차량은 뒷문 후면에 마이바흐 마크가 없고 트렁크에도 S650이라는 글자가 없었다. 따라서 전용차 교체는 최근 한두 달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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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이 열리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해 마이바흐 리무진에서 내리고 있다. 2023.09.13 AFP연합뉴스
지난 9월 1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이 열리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해 마이바흐 리무진에서 내리고 있다. 2023.09.13 AFP연합뉴스
문제는 벤츠 마이바흐 S650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수출 금지 대상이라는 점이다. 대당 가격이 수억원에 이르는 최고급 차량이기 때문에 사치품으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2019년 벤츠 차량이 4개월 동안 5개 나라를 거쳐 북한에 밀수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사회 차원의 대북 제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북한은 국산품 사용을 장려하고 있지만 김정은 일가는 명품을 애용하는 모습이 빈번히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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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지난 16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참관 때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 제품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디올 홈페이지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지난 16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참관 때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 제품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디올 홈페이지 캡처
특히 명품 시계·의류·액세서리 등 사치품을 대북 제재 품목이지만 김정은 일가가 버젓이 사용하고 모습이 언론에 여러 번 포착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2020년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인민들에게 재난을 이겨내자”고 연설했는데, 당시 1400만원대의 스위스 IWC사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손목시계를 착용했다. 이 시계는 지난해 ‘화성-17형’ 발사 현장에서도 포착됐다.

또한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도 공개 석상에서 수백만원대의 디올 핸드백과 티파니 목걸이를 착용하고 구찌와 베르사체 원피스를 입은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10살 딸 김주애도 지난 3월 ‘화성-17형’ 시험발사 참관 당시 240만원 상당의 디올 제품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외투를 입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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