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일성·김정일과 나란히 걸린 김정은 초상화 포착

[포토] 김일성·김정일과 나란히 걸린 김정은 초상화 포착

입력 2024-05-22 10:19
수정 2024-05-2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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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상화가 김일성·김정일 등 선대 지도자들의 초상화와 나란히 걸린 것이 북한 매체에서 처음으로 포착됐다.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우상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 금수산지구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참석했다며 다수의 사진을 보도했는데, 교내 혁명사적관 외벽에 김정은 위원장의 초상화가 김일성 주석·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초상화와 나란히 배치됐다.

김정은 위원장의 초상화만 별도로 포착된 적은 많았지만, 김일성·김정은 초상화와 같은 반열로 내걸린 게 파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학교 교실 칠판 위에도 김씨 일가 3명의 초상화가 줄줄이 배치됐다.

이 사진들은 대외용인 중앙통신과 북한 모든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공개됐다.

중앙통신은 지난 16일에도 김정은의 중앙간부학교 완공 현장 방문을 보도하며 다수의 사진을 송고했는데, 이때는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만 포착됐을 뿐 김정은의 초상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전문가들은 2012년 집권한 김정은이 체제 출범 10년을 넘기면서 선대 최고지도자들과 같은 반열에 올랐음을 알리고자 우상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선대 수령과 동등한 반열에 올랐다는 것을 초상화로 보여주는 것으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당 중앙간부학교에서의 사례가 다른 곳으로도 보편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혁명사적관 맞은편 건물에는 사회주의 이론의 근간을 세운 사상가인 카를 마르크스와 블라디미르 레닌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다.

마르크스·레닌 초상화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초상화가 마주 보고 있는 구도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마르크스와 레닌을 계승 발전시켜온 것이 김일성의 주체사상이고, 그 주체사상을 발전시킨 것이 김정일의 선군사상이며 향후 4대 세습을 목전에 두고 ‘김정은 주의’로까지 나아가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정통 공산주의 사상의 수정주의를 채택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계승자임을 부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마르크스-레닌주의는 개인주의와 우상화, 세습을 부정한다는 점에서 북한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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