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국 “명진스님 말 모두 사실”

김영국 “명진스님 말 모두 사실”

입력 2010-03-24 00:00
수정 2010-03-2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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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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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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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직영 전환과 관련, 정치외압설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영국 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종책특보가 입을 열었다. 김 전 특보는 23일 서울 장충동 참여불교재가연대 만해NGO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일 법회에서 명진 스님이 한 말은 모두 사실”이라면서 “안 원내대표는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그런다고 사실이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김 전 특보에 따르면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안 원내대표,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해 11월1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만났다. 김 전 특보는 “내가 주선해서 만남이 이뤄졌고,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동석했다.”며 “정부와 조계종 간 불교 문화재 예산에 관한 의견 조정이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서 안 원내대표는 자승 총무원장에게 “강남 부자 절에 좌파 주지를 두면 되겠느냐.”고 발언했고, 김 전 특보는 자리가 파한 이후 명진 스님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 전 특보는 “집권당 원내대표가 조계종 최고 어른을 만나는 자리에서 할 적절한 발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발언이 “외압으로 느낄 정황이 있었냐.”는 질문에 “발언 당시 상당히 당혹스러웠다.”면서 “안 원내대표가 농담으로 그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안 원내대표는 확실히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가 명진 스님을 전혀 모른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명진 스님이 머물던 과천 연주암이 안 원내대표의 지역구라 초파일 행사 등에서 만나 밥도 먹고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 원내대표는 성명을 내고 “어떠한 외압도 가한 일이 없다.”며 “앞으로 이 점에 관해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안 원내대표는 발언의 사실 관계를 분명히 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은 23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관에서 열린 주간정례브리핑을 통해 “봉은사 직영 전환은 정치적 외압과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기획실장 원담 스님은 “이는 조계종의 원칙에 따라 종회(국회 격)의 승인을 거쳐 결정한 것”이라면서 “조계종이 한 정치인의 발언에 움직일 종단이 아니다.”라고 했다.

주현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0-03-2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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