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살려주세요” 유가족 오열

“제발 살려주세요” 유가족 오열

입력 2010-03-29 00:00
수정 2010-03-2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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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미 선체가 발견됐잖아요.69시간이 얼마 안남았는데 제발 도와달라구 좀.사람부터 살려주세요”평택 해군2함대 임시숙소에 실종자들의 생존을 애타게 기다리던 실종자 가족 400여명은 29일 ‘함미 선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최우선으로 인명 구조활동을 해달라고 애끓은 심정을 이렇게 토로했다.

 손수민 하사의 삼촌 손시열씨는 “함미에 실종자 다수가 몰려 있는데 빨리 구조해야죠.구조대 장비를 배편으로 탐색 현장에 보내겠다는데 그러지 말고 헬기를 띄워서라도 빨리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수 상사의 가족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장병들이 배안에 갇혀 문을 두드리며 열어달라고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애가 타고‥”라며 또한번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함미를 찾았다고 하니 실날같은 희망을 품었는데 조류때문에 구조도 못하고 있다는데 69시간 지나기 전에 사람부터 빨리 살려,빨리 살리란 말이야”라고 울먹였다.

 군 당국이 밝힌 천안함의 침몰 시각은 26일 오후 9시30분.따라서 생존자들이 침몰한 함미 선실에 갇혀 있었다고 가정할때 생존 가능한 시간이 69시간째가 되는 이날 오후 6시30분이 된다.

 한편 해군 2함대에서 실종자 생존만을 애타게 가디라고 있는 실종자 가족 300여명은 이날 오전 9시께 회의를 열어 함미가 발견된 만큼 인명 구조활동을 최우선으로 해달라고 목놓아 호소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회의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함미 선체 인양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선체 인양보다는 인명 구조활동에 최우선으로 해달라며 또한번 오열했다.

 해군 2함대측은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매시간 정각에 군의 탐색.구조활동 상황을 가족들에게 브리핑하기로 했다.

 아울러 침몰한 선체 인양 및 실종자 발견시 현장을 직접 확인하기를 원하는 가족들을 위해 하루 1차례씩 25명이 승선할 수 있는 배편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회의에서 실종된 손수민 하사의 외삼촌 전병철씨 등 6명으로 2함대 사령부 내 실종자 가족 대표단을 꾸려 2함대 측과 수시로 구조탐색활동 등에 대한 현안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연합뉴스

☞해군 천안함 침몰…긴박한 사고 및 수색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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