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앞 ‘클라리넷 불던 소녀’ 찾았다

이승만 앞 ‘클라리넷 불던 소녀’ 찾았다

입력 2010-10-28 00:00
수정 2010-10-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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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제주에 온 이승만 대통령 내외 앞에서 클라리넷을 분 단발머리 소녀의 신원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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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앞 ‘클라리넷 소녀’        (제주=연합뉴스) 한국전쟁 당시 제주에 온 이승만 대통령 내외 앞에서 클라리넷을 분 단발머리 소녀는 현재 서울 성북구에 사고 있는 유인자(69)씨로 확인됐다. 사진은 1952년 7월 3일 당시 클라리넷을 부는 모습.
이승만 앞 ‘클라리넷 소녀’
(제주=연합뉴스) 한국전쟁 당시 제주에 온 이승만 대통령 내외 앞에서 클라리넷을 분 단발머리 소녀는 현재 서울 성북구에 사고 있는 유인자(69)씨로 확인됐다. 사진은 1952년 7월 3일 당시 클라리넷을 부는 모습.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위원장 김영호)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7월 3일에 찍은 빛바랜 흑백사진 속의 ‘클라리넷 소녀’는 지금 서울 성북구에 사고 있는 유인자(69)씨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당시 9세였던 유씨는 인천으로 피난 가던 중 미 공군 대령 딘 헤스씨에 의해 제주도까지 옮겨졌다.‘전쟁고아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헤스씨는 당시 C-47 수송기를 동원,1천여 명의 전쟁고아들을 제주도로 무사히 피신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미군부대와 같이 제주농업학교 부지(현 제주시 전농로)에 있었던 한국보육원에 수용된 유씨는 원생들로 이뤄진 40인조 관악단에서 클라리넷을 불게 됐고,그해 여름 제주도를 방문한 이 대통령 내외 앞에서 클라리넷 연주를 선보였다.

 유씨는 이후 지금의 남편과 결혼해 슬하에 1남2녀를 뒀고,얼마 전에는 첫 손자를 얻는 등 다복하게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이상철 부위원장은 “어젯밤 전화통화에서 당시 관악단을 했던 분들과 함께 내년 제주국제관악제에 공식 초청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때 50여년 전의 클라리넷 선율을 다시 들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1995년부터 ‘섬,그리고 바람의 울림’이란 주제로 관악제를 열고 있는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는 제주 관악의 뿌리 찾기 운동의 하나로,제주에서 전쟁의 참화 속에서 클라리넷을 부는 소녀를 지난 8월부터 찾아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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