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탈선 수시간 前에 선로 보수했다

KTX 탈선 수시간 前에 선로 보수했다

입력 2011-02-14 00:00
수정 2011-02-1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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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동’보다 人災 가능성 커

지난 11일 광명역 인근 터널에서 KTX 산천 열차 탈선 사고<서울신문 2월 12일자 1, 3면>가 나기 전 선로 이상이 감지됐고 임시 보수작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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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고속철도 광명역에서 발생한 KTX열차 탈선 사고가 선로전환기 보수작업 문제로 좁혀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도시철도공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같은 표준궤에 설치된 선로전환기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고속철도 광명역에서 발생한 KTX열차 탈선 사고가 선로전환기 보수작업 문제로 좁혀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도시철도공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같은 표준궤에 설치된 선로전환기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이번 사고가 코레일이 추정하는 것처럼 ‘선로전환기 오작동’에 의한 사고가 아닌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코레일에 따르면 11일 오전 7시쯤 사고가 난 일직터널 내(서울기점 22.8㎞)에서 ‘선로불일치 현상’이 발생해 유지보수 직원이 보수작업을 벌였다. 코레일 관계자는 “당일 오전 오송고속철도전기사무소에서 선로 이상감지 신호가 감지돼 유지보수 작업이 이뤄졌던 것으로 사고 후 보고를 받았다.”면서 “이로 인해 선로전환기에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선로불일치 현상이란 선로에 있는 신호등과 선로 상태가 맞지 않아 발생하는 장애다. 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장애 감지 후 현장에서 이뤄진 조치내용이 이번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로 보고 현장 보수 직원을 상대로 구체적인 보수내용과 보수 이후 보고 여부 등에 대한 파악에 나섰다.

조사위 측은 이와 관련, 보수선로는 상행선이며 보수가 이뤄진 시간대는 오전 11시 10분부터 오후 1시 5분 사이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9분 부산발 광명행 열차가 사고가 난 제224호 KTX 산천의 경우처럼 상행선에서 하행선으로 선로를 변경해 광명역에 도착한 뒤, 낮 12시 20분 하행선을 이용해 부산으로 운행했고 사고는 오후 1시 5분쯤 발생해서다. 한 관계자는 보수 수준과 관련해 “열차 운행 시간대인 만큼 야간에 작업을 하기 위해 응급조치만 해 놨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구로에 있는 코레일 교통관제센터에 임시보수 조치 내역을 통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2011-02-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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