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당 김남수옹 “침·뜸 효용성 학술적 연구 길 열린 셈”

구당 김남수옹 “침·뜸 효용성 학술적 연구 길 열린 셈”

입력 2011-08-18 00:00
수정 2011-08-1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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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새 둥지 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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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당 김남수옹
구당 김남수옹
“침과 뜸의 효용성을 학술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지요.”

‘침·뜸의 대가’ 구당 김남수(96)옹이 중국 베이징에 새 ‘둥지’를 틀었다. 중국의 반관반민 중의학단체인 세계중의약학회연합회(세중련)가 직접 운영하는 중의병원인 베이징 위팡탕(御方堂)의 고문으로 위촉돼 다음 달 말부터 매월 10여일간 현지 의사들을 지도하며 환자들에게 직접 시술도 할 계획이다.

침사(침 놓는 사람) 자격증만 있고, 구사(뜸 놓는 사람) 자격증이 없는 김옹은 국내에서는 뜸을 놓을 수도, 가르칠 수도 없다. 자격증 없이 침·뜸 교육을 한 혐의로 기소돼 지금도 재판을 받고 있다.

김옹이 중국으로 눈길을 돌린 이유다.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자격증 없이도 뜸을 놓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실정법을 내세워 외면한 김옹을 중국이 받아들인 셈이다.

김옹은 지난 16일 베이징에서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중국 정부, 학계, 의사들과 함께 한국의 침·뜸을 세계에 알리는 노력을 하겠다.”면서 “환자들의 치료 상황을 기록해 뜸 치료의 과학적 효과를 입증할 근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 달 2일에는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세중련이 주최하는 학술대회에서 화상 환자에 대한 침·뜸치료 논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자리를 함께한 김옹의 제자는 “구당 선생의 침·뜸법이 국경을 넘어 중국에서 새로운 장을 열며 세계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전통 침·뜸법이 중의학 영역으로 흡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김옹은 “세중련도 우리 전통 침·뜸법의 우수성을 인정했다.”면서 “우리 침·뜸법 수준을 평가하는 ‘국제침구의사자격시험’을 설치해 우리에게 주관토록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1-08-1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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