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해상서 침수 화물선 선원들 무사귀환

필리핀 해상서 침수 화물선 선원들 무사귀환

입력 2012-12-26 00:00
수정 2012-12-2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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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죽었다가 살아난 기분, 구조진에 감사”해경 사상 첫 필리핀 해상 구조활동 성과

지난 22일 필리핀 해상에서 침수사고가 난 제주 선적 화물선 한 스플렌더호(Han Splendor·2천518t) 선원들이 26일 오전 11시께 서귀포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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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필리핀 해상에서 침수사고가 났던 한스플렌더호 선원들을 태운 제주 서귀포해경 소속 경비함정 3006함이 26일 오전 서귀포항에 도착했다. 선원들이 함정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필리핀 해상에서 침수사고가 났던 한스플렌더호 선원들을 태운 제주 서귀포해경 소속 경비함정 3006함이 26일 오전 서귀포항에 도착했다. 선원들이 함정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선원들은 사고 여파로 다소 피곤해 보이기는 했지만 건강상태는 모두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스플렌더호에는 선장 정략윤(65)씨를 비롯한 한국인 선원 6명과 미얀마인 11명 등 모두 17명이 타고 있었다.

정 선장은 “죽었다가 살아난 기분”이라며 “먼 해상까지 우리 선원들을 구조하기 위해 애쓴 해양경찰과 홍콩 선적 화물선 진푸호(2만8천707t)에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 선장은 화물선에는 비료 6천t 등이 실려 있었으며 사고가 난 원인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화물을 실은 배의 후미에서부터 물이 들어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배가 가라앉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배가 완전히 침몰했는지에 대해서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일찍부터 서귀포항에 나와 기다리던 한국인 선원 가족들은 선원들이 배에서 내리자 꽃다발을 전하며 기쁨을 나눴다.

기관장 김재승(66)씨의 아들 경요(33)씨는 “아버지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라며 “어머니와 함께 부산에 돌아가면 아버지께 더욱 효도해야겠다”고 기쁨의 말을 전했다.

한 스플렌더호는 지난 22일 오전 10시58분께 필리핀 북동쪽 343㎞ 해상(서귀포 남쪽 1천408㎞)에서 필리핀으로 항해하다가 침수 때문에 배가 가라앉고 있다며 구조요청한 뒤 선원 전원이 구명정으로 비상탈출했다.

같은날 오후 4시께 해양경찰청 초계기 챌린저호가 구명정을 발견, 사고해역 인근을 항해하던 진푸호에 구조요청을 해 선원들은 무사히 구조됐다.

서귀포해경 소속 경비함정 3006함은 25일 오전 8시께 서귀포 남쪽 532㎞ 해상에서 선원들을 인계받아 이날 무사히 서귀포항으로 들어왔다.

송나택 제주해양경찰청장은 “해양경찰의 항공기가 필리핀 해상까지 날아가 구조활동을 펼친 것은 해양경찰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며 “유사 사례가 발생했을 경우 국제적 공조는 물론 해양경찰의 모든 장비를 동원해서 구조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박등록특구인 제주에 선적을 둔 한 스플렌더호의 선사는 서울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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