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치매환자 사망, 같은 병실 치매 노인이 살해…가해자 기억 못해

요양원 치매환자 사망, 같은 병실 치매 노인이 살해…가해자 기억 못해

입력 2014-04-11 00:00
수정 2014-04-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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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 치매환자 사망’ ‘치매노인 살해’

지난 5일 부산의 한 요양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70대 치매 환자는 같은 입원실에 있던 치매 노인에게 살해된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치매 노인은 자신의 행동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숨진 노인의 상처에서 나온 DNA를 조사한 결과 같은 입원실에 있던 치매노인 A(70·여)씨의 것과 일치해 A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5일 오후 11시 30분쯤 부산 부산진구의 한 요양원에서 같은 입원실에 있던 환자 B(71·여)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씨의 목 인근에는 갑상선 연골이 골절돼 기도가 막혀 있었고, 왼쪽 턱과 인중 목 등에서는 긁힌 상처가 발견됐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의뢰해 조사한 결과 이 상처부위에서 A씨의 세포조직과 타액 등이 나왔다.

B씨의 사망 현장을 처음 발견한 요양보호사도 “A씨가 B씨의 배 위에 올라가 있는 것을 봤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월 이 요양원에 입원해 지난해 9월 입원해 있던 B씨와 한 방에서 지내며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씨는 치매증상이 심해 경찰에서 진술 등이 불가능한 상태며 자신의 행동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요양원 측의 과실 여부도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치매 정도에 따라 환자를 분리 수용하거나 제대로 된 보호조치를 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강동호 부산진경찰서 수사과장은 “요양원 측의 과실 여부가 있는지를 수사해 행정청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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