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학기 초에 많이 발생…서열 다툼 탓

학교폭력 학기 초에 많이 발생…서열 다툼 탓

입력 2014-04-15 00:00
수정 2014-04-1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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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 내 서열을 정하려는 학생 간 다툼으로 학기 초에 학교폭력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경찰청은 지난해 117센터에 접수된 학교폭력 6천713건을 월별로 분석해보니 새 학기 초인 3월, 4월, 5월에 각 690건, 887건, 843건으로 연중 가장 많았다고 15일 밝혔다.

월별로 보면 3월에는 하루 평균 22.2건, 4월에 29.5건, 5월은 27.1건이 발생했다.

이는 8월, 9월, 10월의 하루평균 14.2건, 17.9건, 20건보다 각 10건 정도 많다.

도창현 117센터장은 “학기 초에 처음 만나는 학급 친구 간에 기선을 제압하려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고 이는 싸움으로 이어져 학교폭력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학교폭력의 유형 가운데 폭행(2천463건)이 가장 많은 이유라고 그는 설명했다.

폭행에 이어 모욕(1천852건), 공갈(411건), 협박(318건)이 뒤를 이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왕따(316건)도 여전했다.

117센터는 학교폭력을 근절하려고 2012년 6월 경남경찰청이 청내 한마음관에 마련했다.

진주지역 한 고등학교 교사는 “상급생과 하급생 간에도 학교폭력이 발생하지만, 신입생 사이에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내 각 지역 심지어 전국에서 모인 학급 내 동급생끼리 서열 다툼 분위기가 형성되고 이는 실력행사로 정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학기 초 상대의 성격을 전혀 모르는 동급생들이 서로 이해를 못 해 문제가 생기고 큰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이 교사는 전했다.

경남교육청 학생안전과 최수경 장학사는 “학생 간 공감을 형성하지 못하는 게 학교폭력의 가장 큰 이유라고 판단하고 있다”라며 “학교생활 속에서 친구끼리 이해하는 계기가 되는 각종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대학교 교육학과 김성열 교수는 “학교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것은 교내에서 폭력장면에 노출되기 때문이며 교사의 체벌도 넓은 의미의 폭력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학교폭력을 근절하려면 학교생활 속에서 학생들이 타인을 존중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는 교육정책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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