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없는 세상을 꿈꾸다…휠체어용 지도앱 ‘캔고(can-go)’ 만든 1급 장애인

턱없는 세상을 꿈꾸다…휠체어용 지도앱 ‘캔고(can-go)’ 만든 1급 장애인

이지연 기자
입력 2016-04-20 18:05
수정 2016-04-2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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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용 지도앱 ‘캔고(can-go)’를 만드는 대학생 김찬기씨
휠체어용 지도앱 ‘캔고(can-go)’를 만드는 대학생 김찬기씨
계단 몇 칸 오르기가 세상의 거대한 장벽으로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 유모차를 끄는 부모, 지팡이를 짚고 선 노인들이 그렇다. ‘턱’이라는 장애물에 가로막힌 사람들은 다른 출입구를 찾아 오랜 시간 헤매거나, 다름 사람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다소 사소해 보이지만, 당사자에겐 육체의 번거로움과 마음의 상처가 되는 이런 상황을 풀어줄 수 있는 기특한 지도 어플리케이션(앱)이 올 여름 선보인다.
 
“갈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의미를 담은 ‘캔고(can-go)’는 휠체어 등을 이용하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지도앱이다. 이 앱은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살기 편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취지의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운동과 뜻을 함께 한다.
 
이 지도앱 개발자는 ‘척추성근육위축증’으로 1급 지체장애 판정을 받은 서울대 경제학부 재학생 김찬기(24)씨다. 김씨는 학내 장애동아리 ‘턴투에이블(turn to able)’을 만들고 초대 회장을 맡기도 했다. “장애인이 갈 수 있는 시설들에 대한 정보를 미리 제공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계기로 턴투에이블 산하에 ‘배리어프리 지도 TF’를 만들었고, 지금은 ‘배리어윙스’라는 소셜 벤처를 운영 중이다.
 
김씨는 배리어프리 지도의 성공 여부는 ‘시민들의 참여’에 있다고 말한다. 기존 배리어프리 지도는 장소 정보만 있고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이용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시민들이 스스로 정보를 올리도록 유도하기 위해 김씨가 고안한 방법은 ‘게임’과 ‘인센티브 요소’다. ‘나만의 아바타’를 도입하고 최신의 배리어프리 장소 정보를 제공하는 시민들에게 포인트를 주는 방식이다. 포인트는 기프티콘으로 변환 가능하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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