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작불로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태우는 인도 화장장
인도 뉴델리의 한 화장터에서 2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들의 시신이 장작불에 타고 있는 가운데 한 남성이 근처를 지나고 있다. 인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화장장이 부족한 상황이다.뉴델리 로이터 연합뉴스 2021-04-23
또 인도발 귀국 교민에 대해 별도의 시설격리도 아직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교민 “버림받았다…여기서 죽으라는 거냐”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화장되는 인도 뉴델리 노천 화장장
인도 수도 뉴델리에 임시로 마련된 노천 화장장에서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들의 화장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5만2천991명으로 6일 연속 세계 최고 기록을 넘어선 가운데 노천 화장장은 끝없이 밀려드는 시신을 처리하느라 과부하에 걸린 상태다. 2021.4.27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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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귀국 목적의 부정기 항공편은 계속 허용했는데, 브리핑 당시 모든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는 것으로 잘못 전달되면서 인도 교민사회는 큰 혼란이 빚어졌다.
회사의 귀국 권고에 따라 항공편을 예약했던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주재원 가족은 물론 사업 프로젝트 진행, 자녀 입시 준비 등을 위해 한국에 들어가야 하는 이들의 발목이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강호봉 재인도한인회장은 “매일같이 뜨는 정기편이야 일시적으로 막을 수 있겠지만 정부가 어떻게 한 달에 몇 차례 뜨지도 않는 특별기 운항을 막으려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인도 교민은 여기에서 죽으라는 이야기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교민들은 “나라에서 버림받은 것 같다”며 교민 사회가 공포감과 배신감으로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인도에서는 하루에 35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의료용 산소통이 모자랄 정도로 의료 체계가 마비될 지경이다. 교민 중에서도 산소호흡기를 갖춘 중환자실을 구하지 못해 대기하다 뒤늦게 병상을 확보했지만 목숨을 잃은 사례가 나왔다.
26일까지 주인도 한국대사관에 보고된 누적 교민 확진자 수는 100여명이지만, 실제 감염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 “내국인 귀국 목적 부정기편은 운항 허가”

캐나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 중인 인도, 파키스탄에서 오는 항공편 운항을 30일간 중단하기로 했다. 2021.4.23 연합뉴스
코로나19 입국 제한 실시 국가 여행 주의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셀프 체크인 카운터 화면에 입국 제한 조치 실시 국가에 대한 여행주의보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캐나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 중인 인도, 파키스탄에서 오는 항공편 운항을 30일간 중단하기로 했다. 2021.4.23 연합뉴스
캐나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 중인 인도, 파키스탄에서 오는 항공편 운항을 30일간 중단하기로 했다. 2021.4.23 연합뉴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해외입국관리팀은 이날 “일반적인 부정기편은 중단된 상태이나 내국인 이송 목적으로 운항하는 경우에는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5월 5일 내국인 이송 목적의 부정기편을 허가할 예정이고, 이외 다른 부정기편에 대해서도 신청을 받아 신속하게 허가를 내 줄 방침이다.
현재까지 다음 달 중 인도발 항공편은 총 6회 예정돼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이러한 조처를 설명하면서 “대사관과 교민사회 등과 협의하면서 수요가 있는 경우 계속 특별 부정기편을 만들고 있다”며 “내국인 귀국 목적 부정기편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허가한다는 입장이고, (정부는) 교민 입국을 최대한 지원하면서 입국에 큰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발 귀국자 시설격리 안해…“인도 변이 정보 부족”

코로나19 급증에 의료용 산소 부족 겪는 인도
아마다바드 로이터=연합뉴스인도 서부 아마다바드의 한 공장에서 25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게 공급할 산소통을 충전해 옮기고 있다. 인도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크게 늘어 치료에 필수인 의료용 산소가 부족해지자 공업용을 전환해 사용하고 있다. 아마다바드 로이터 연합뉴스 2021-04-26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 등을 평가할 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손 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관련 질의가 나오자 “(인도발 입국 교민의 경우) 별도로 다른 장소 격리 등의 조치는 없다”고 답했다.
현재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탄자니아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시설격리를 시행 중이다.
손 반장은 “남아공 변이는 상당히 위험한 변이로 판단해 남아공과 탄자니아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전원 임시생활시설에서 14일간 격리하지만, 인도 교민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하지 않고 다른 변이 바이러스 감시 강화국발 입국자와 동일하게 자택격리하고, 자택격리가 불가능한 사람에 한해서만 시설격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서는 ‘14일 격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고, 격리 시와 격리해제 전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는데 인도에서 오는 사람도 이 조치를 적용받는다”고 부연했다.
현재 인도를 휩쓸고 있는 인도 변이(B.1.617)는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 주요 변이가 2개(E484Q, L452R)가 있어 흔히 ‘이중 변이’라고 불린다.
인도 변이는 남아공, 브라질 변이와 같은 부위에 변이가 있어서 현재 개발된 백신이나 단일항체치료제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정확한 감염력 등에 대한 연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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