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 5주기, 구의역 일터 가 보니
열차 운행 시간엔 선로 안쪽 수리 안 해정직원 편입에 20%는 직장 내 괴롭힘
최대 15개 역 점검… 업무량 과다 여전
![‘구의역 참사’ 기억한 포스트잇](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5/27/SSI_20210527175224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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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참사’ 기억한 포스트잇](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5/27/SSI_20210527175224.jpg)
‘구의역 참사’ 기억한 포스트잇
‘구의역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27일 서울 광진구 구의역 스크린도어에 김군을 추모하는 포스트잇이 빼곡히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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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의 입사 동기인 박정호(24·가명)씨가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3가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점검하고 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5/27/SSI_20210527175115_O2.jpg)
![김군의 입사 동기인 박정호(24·가명)씨가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3가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점검하고 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5/27/SSI_20210527175115.jpg)
김군의 입사 동기인 박정호(24·가명)씨가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3가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점검하고 있다.
2018년 3월 완전한 정규직이 이뤄지면서 위험한 작업도 거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입사 경로가 다르다는 이유로 “공사 직원됐으니 고마워하라”는 식의 모독성 발언이 쏟아져 조직 내 소외감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 9월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서울교통공사 PSD(플랫폼스크린도어) 종사자 440명을 조사한 결과 20.6%는 ‘높은 수준’의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 임선재 서울교통공사노조 PSD 지회장은 “5년 전과 달리 김군 동료들이 공개 추모가 어려워진 것도 이 때문”이라면서 “PSD가 임시조직처럼 편입되면서 관리자가 지나치게 자주 교체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업무량도 적지 않다. 노후된 스크린도어가 오작동하면 추락사고 위험이 있어 매일 모든 역을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2인 1조로 하루 많게는 15개역을 점검해야 하지만 시간이 부족해 점검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김군이 떠난 지 만 5년이지만 위험이 외주화된 일터에선 또 다른 김군의 죽음이 이어진다. 비용 절감을 위해 2인 1조 작업 원칙을 지키지 않고, 안전관리자도 두지 않는다. 임 위원장은 “2016년 김군의 어머니가 ‘다시는 내 아들 같은 죽음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지만, 2018년에는 김용균씨의 어머니가, 올해는 이선호씨의 아버지가 나왔다”면서 “이윤보다 생명을 중시해야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의 죽음을 멈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2021-05-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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