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원 돈가방’ 깜빡한 일본인… 버스기사는 주인 찾아주고도 사례 사양했다

‘800만원 돈가방’ 깜빡한 일본인… 버스기사는 주인 찾아주고도 사례 사양했다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3-03-27 10:36
업데이트 2023-03-2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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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시내버스 172번 좌석에 일본인 승객이 현금 약 800만원이 든 손가방을 올려 둔 모습. 버스기사가 발 빠른 분실물 신고로 가방은 주인에게 돌아갔다. KBS 보도화면 캡처
지난 19일 서울 시내버스 172번 좌석에 일본인 승객이 현금 약 800만원이 든 손가방을 올려 둔 모습. 버스기사가 발 빠른 분실물 신고로 가방은 주인에게 돌아갔다. KBS 보도화면 캡처
일본인 승객이 두고 간 ‘800만원 돈가방’을 경찰서에 가져다 준 버스기사의 훈훈한 사연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며 훈훈한 감동을 더하고 있다.

27일 KBS가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서울 시내버스 기사 이성문(55)씨가 지난 19일 운행한 172번에는 일본인 관광객 3명이 올라탔다.

그중 한 남성이 짐가방과 함께 흰색 손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자리에 앉는 대신 의자에 손가방을 올려뒀다. 남성은 뒤돌아서 한눈을 팔더니 이내 손가방을 자리에 둔 채 짐가방만 들고 내리는 모습이 CCTV 영상에 담겼다.

분실물을 발견한 이씨는 해당 손가방이 일본인 승객의 것이란 걸 직감하고 빨리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에 가방을 열어봤다가 깜짝 놀랐다.

손가방에는 여권, 비행기표 등과 함께 5만원권 47장, 1만엔권 47장 등 한화로 총 800만원 상당의 돈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종점에 도착하자마자 경찰서로 분실물 신고를 했다. 그는 “외국인 관광객의 유실물로 보이는데 회사 지침대로라면 주인에게 돌려주기까지 사흘이 걸리니 빨리 찾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경찰은 손가방에서 호텔 숙박카드를 발견했고, 수소문 끝에 약 4시간 만에 손가방을 주인에게 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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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서울 노원경찰서장이 일본인 관광객의 분실물을 적극적으로 신고한 버스기사 이성문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있다. 서울 노원경찰서 제공
이진수 서울 노원경찰서장이 일본인 관광객의 분실물을 적극적으로 신고한 버스기사 이성문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있다. 서울 노원경찰서 제공
이씨 덕분에 아찔한 상황을 피한 일본인 승객은 사례를 하겠다고 했지만, 이씨는 극구 사양했다.

이씨는 “우리나라에 관광 온 사람인데. 한국인들에 대해서 이렇게 친절하고 안전한 나라라는 인식이 있으면 한다”고 전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지난 23일 적극적인 대처와 신고로 곤경에 빠진 관광객을 구한 이씨의 선행에 대한 감사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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