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자승스님 입적에 흥분하며 ‘대공 용의점’ 거론…신원식 진술”

“尹, 자승스님 입적에 흥분하며 ‘대공 용의점’ 거론…신원식 진술”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5-02-12 00:15
수정 2025-02-12 00:2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1월 8일 오전 불교계 원로들과의 비공개 환담을 위해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방문해 자승스님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1월 8일 오전 불교계 원로들과의 비공개 환담을 위해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방문해 자승스님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년 11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69) 스님이 분신 입적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대공 용의점’이 있다는 말을 반복하며 진상파악을 지시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11일 KBS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사태 배경을 수사하던 검찰은 지난달 2일 신원식 안보실장에게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 조사에서 신 실장은 자승 스님 입적 당일 윤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이던 본인과 조태용 당시 안보실장, 김명수 합참의장,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을 관저에 불렀다고 주장했다.

그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자승 스님 입적과 관련해 대공 용의점을 거론했다고 한다.

신 실장은 “자승 스님이 돌아가신 것과 관련해 흥분하며 ‘대공 용의점이 있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또 “윤 대통령이 좌파들 내지 국외 공작원에 의한 타살이지 자살이 아닌 것 같다”고 반복적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자승 스님 입적 후 윤 대통령은 서울 종로 조계사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진상 파악을 지시했다. 이에 국가정보원은 경찰과 별도로 현장 점검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별다른 타살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미지 확대
자승 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에 남긴 유언장. 조계종 제공
자승 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에 남긴 유언장. 조계종 제공


조계종 33대·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은 2023년 11월 29일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에 있는 천년고찰 ‘칠장사’ 요사채(승려 거처)에서 분신 입적했다.

당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대원이 건물 내부에서 시신을 발견했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감정 결과 자승 스님의 법구로 확인됐다.

조계종은 자승 스님이 생전 남긴 유언장이나, 그가 인화성 물질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용기를 요사채에 반입하는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소신공양(燒身供養)”이라고 밝혔다.

불교에서 소신공양은 자기 몸을 태워 부처 앞에 바치는 것을 뜻한다.

이미지 확대
증인 출석하는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증인 출석하는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7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2.11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