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최고 케이크” 성심당 ‘딸기 시루’, 대박 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가성비 최고 케이크” 성심당 ‘딸기 시루’, 대박 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5-02-12 11:36
수정 2025-02-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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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토종 빵집 브랜드 ‘성심당’의 ‘딸기 시루 케이크’. SBS ‘SBS 스페셜’ 캡처
대전 토종 빵집 브랜드 ‘성심당’의 ‘딸기 시루 케이크’. SBS ‘SBS 스페셜’ 캡처


대전 토종 빵집 브랜드 성심당의 임영진 대표가 ‘딸기 시루 케이크’ 흥행 비결에 대해 직접 밝혔다. 성심당은 ‘대전=성심당’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빵지순례’(유명 빵집을 찾아다니는 것) 1순위로 꼽히는 곳이다.

11일 방송된 SBS 스페셜 671회 ‘더(The) 빵 1부-솔드아웃(SOLD OUT)’에 출연한 임 대표는 성심당의 인기 품목 중 하나인 딸기 시루 케이크에 대해 “딸기 시루가 히트가 된 다음부터는 ‘시루 시리즈’가 되어서 지금은 ‘밤 시루’, ‘귤 시루’ 이렇게 일 년 내내 계절 케이크가 됐다”고 밝혔다.

대전 중구 은행동에 본점이 있는 성심당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시루 케이크’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딸기 시루 케이크는 ‘실수로 쏟아 넣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많은 양의 딸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더욱 사랑받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케이크를 사려는 인파가 몰려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교통비와 수고비를 포함해 14만원에 매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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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빵집 성심당의 임영진 대표.
대전 빵집 성심당의 임영진 대표.


임 대표는 “딸기 시루의 원래 이름은 ‘스트로베리 쇼콜라 케이크’였는데 검은색 시트가 겹겹이 쌓인 게 시루떡 같아서 이름을 ‘딸기 시루’라고 바꿨고, 그게 큰 히트가 됐다”며 “스트로베리 쇼콜라 케이크였을 땐 거의 판매가 안 됐었는데 이름을 바꾸고 판매가 많이 됐다. 아내인 김미진 이사의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 제품이 대부분 푸짐하다. 별생각 없이 (재료를 많이) 썼는데 고객이 저울을 달아봤나 보더라. 달았는데 저희가 2.3㎏라고 썼는데, (고객이 쟀을 땐) 2.5㎏이 나온 거다. 그걸 (고객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려서 많이 알려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과소 광고’를 한 케이크로 소문이 나면서 케이크 인증 사진을 SNS에 올리는 게 유행이 됐다고 한다.

이러한 인기에 성심당은 대전 롯데백화점 1층에 입점하기도 했다. 백화점 1층에 주로 명품관이 들어서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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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대전 빵집 성심당 앞에 케이크를 사려는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2024.12.25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대전 빵집 성심당 앞에 케이크를 사려는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2024.12.25 연합뉴스


성심당의 제빵사 천은경씨는 “백화점 개점 시간 전에 (손님이) 제일 많았을 때는 거의 700명 정도였다. 백화점 한 바퀴를 쭉 돌아서 주차장까지 (줄) 서셨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그는 “여름철 주말에는 거의 1000개씩 물량을 뽑았었다”고 했다.

또 다른 제빵사 안종섭씨는 “시루 케이크를 사기 위해서 새벽 2시부터 오셔서 작년 크리스마스 때는 거의 줄을 몇 킬로미터 서면서 매장에 입장하는 데 7시간이 걸렸었다”고 말했다.

2대째 성심당을 운영하는 임 대표는 성심당을 찾는 고객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고객들에게 많이 줬을 때 많이 되돌아오는 것 같다”며 “잘한다고 해서 막상 왔다가 실망할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고 ‘생각보다 더 푸짐하고 좋다’며 만족도가 높아 손님들이 양손에 많이 사 가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벽부터 찾아와 주시는 모습을 보면 감동적이고 감사하다. 그분들이 실망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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