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 제한, 수명 연장 못 시켜

칼로리 제한, 수명 연장 못 시켜

입력 2012-08-31 00:00
수정 2012-08-31 09:5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칼로리 섭취를 제한해도 수명은 연장되지 않는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먹는 양을 줄이면 오래 산다는 통설을 뒤엎는 것이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National Institute on Aging) 연구팀이 일단의 붉은털 원숭이들에게 평소에 먹는 양을 30% 줄이고 23년 동안 지켜본 결과 먹이를 줄이지 않은 다른 원숭이들과 수명에 차이가 없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30일 보도했다.

먹는 양을 크게 줄인 원숭이나 줄이지 않은 원숭이나 수명은 길어야 40년 언저리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을 이끈 NIA 노화생물학연구실장 줄리 매티슨(Julie Mattison) 박사는 밝혔다.

연구팀은 사람으로 치면 청소년에 해당하는 생후 7~14년 원숭이와 중년에 해당하는 생후 16~23년 원숭이를 대상으로 칼로리 제한 실험을 실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이 중 생후 7~14년에 칼로리 제한을 시작한 원숭이들은 아직 살아있지만 결국은 다른 원숭이들과 비슷한 나이에 죽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매티슨 박사는 말했다.

다만 생후 16~23년에 먹는 양을 줄이기 시작한 원숭이들은 다른 원숭이들에 비해 혈중지방과 혈당 수치가 낮았다.

생후 7~14년에 칼로리 제한을 시작한 원숭이들은 이러한 대사건강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반면 암 발생률이 현저히 낮았다.

이 결과는 NIA의 연구비 지원 아래 위스콘신-매디슨 대학 연구팀이 원숭이를 대상으로 20년에 걸쳐 실시한 같은 실험 결과와는 크게 다른 것이다.

2009년 발표된 이 실험결과는 비슷한 수준으로 칼로리를 줄인 원숭이들이 먹는 양을 줄이지 않은 다른 원숭이들에 비해 오래 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칼로리를 제한한 원숭이들은 보통 원숭이들에 비해 당뇨병, 관절염, 게실증, 심혈관질환 등 노화와 관련된 문제들이 나타나는 시기가 늦었다.

두 비슷한 원숭이 실험 결과가 이처럼 다른 것은 연구 디자인의 차이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위스콘신 대학 연구팀 원숭이들은 칼로리 제한 그룹과 대조군 모두 NIA 연구팀 원숭이들보다 먹는 양이 더 많았다.

섭취한 영양소도 차이가 있었다. 위스콘신 대학 연구팀 원숭이들은 정제된 먹이를 먹은 반면 NIA 연구팀은 자연식품을 먹였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온라인판(8월29일자)에 발표되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