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에 들어간 바늘, 60여년 동안…80대 할머니, 뒤늦게 제거수술

엉덩이에 들어간 바늘, 60여년 동안…80대 할머니, 뒤늦게 제거수술

입력 2014-01-27 00:00
수정 2014-01-27 14:1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80대 할머니가 60년 전 엉덩이에 박힌 주사 바늘 조각을 수술로 제거했다.

27일 건양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대전에 사는 여모(80·여)씨는 최근 갑자기 엉덩이가 쑤시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주사 바늘 제거 수술을 받았다.

여씨는 최근 엉덩이 부분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이달 중순 병원을 찾았다. 나이가 있는만큼 퇴행성관절염 쯤으로 생각했던 여씨는 뜻밖의 의사의 말에 깜짝 놀랐다.

여씨의 엉덩이 부위를 컴퓨터 단층촬영(CT)한 결과 뾰족한 바늘 조각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의사의 말을 들은 여씨는 바늘이 몸에 박히게 된 이유에 대해 기억을 더듬어갔다.

바늘의 정체는 60여년 전 남편이 놓아준 주사의 파편이었다. 당시 여씨는 독감을 앓고 있었고 이를 딱하게 여긴 남편은 그에게 직접 주사를 놓아줬다. 남편은 과거 의무병으로 복무한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사를 놓은 뒤 남편은 “바늘이 조금 부러진 것 같다”고 말했지만 여씨는 이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고 그렇게 60여년이 흐른 것이다. 여씨는 가끔 엉덩이가 쑤실 때도 있었지만 평소 걷거나 앉을 때 큰 이상이 없어 몸 속에 바늘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하고 살았다고 한다.

병원 측은 나이 때문에 수술을 주저하는 여씨를 안심시켜 바늘 제거 수술을 시행했고 약 2.5㎝의 바늘 조각을 빼내는 데 성공했다. 60년 간 엉덩이에 주사 바늘을 지닌 채로 살았던 여씨는 지난 24일 건강히 퇴원했다고 병원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