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변곡점’ 3월말·4월 예측
“바이러스 날씨와 관련 있으나 전부는 아냐”정부 “아직 정점 찍었다 보기는 일러” 신중
간절한 기도
26일 부산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직원이 코로나19 의심환자가 잠시 없는 사이 창밖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으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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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주치의 모임인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오명돈 위원장은 전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한 사례를 보면 (발병) 두 달쯤 뒤에 (확진환자 수가) 정점에 갔다”면서 “(국내에서도) 당분간은 환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첫 확진환자 발생일인 1월 20일에서 2개월 뒤인 3월 20일 정도까지는 환자가 늘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조심스럽게 4월을 점치는 의견도 있다. 변수는 날씨다. 방지환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09년 신종플루도 봄에 시작해 여름에 줄었다가 가을에 다시 늘었다. 2003년 사스도 겨울과 봄에 유행했다가 초여름에 없어졌다”면서 “호흡성 바이러스성 질환은 날씨와 대개 연관이 있었다. 중요한 요소인 건 맞다”고 말했다. 방 교수는 그러면서도 “관련은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라며 경계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지난 12일 국회와 정부기관 등에 배포한 ‘한림원의 목소리’ 안내서에서 “코로나19처럼 취약 구조를 가진 바이러스는 날씨가 더워지면 원래 모습을 유지하기 불리해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싱가포르·태국 등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국가에서도 확진환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변수가 많다.
정부는 여전히 신중 모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호흡기 질환의 특성상 기온이 많이 오르면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줄어든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지만 이를 염두에 두고 방역 전략을 짜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1주일 전 국내에서 확진환자가 며칠째 나오지 않자 낙관론이 나오기도 했지만 당시에도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아직은 정점을 찍고 감소 추세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20-02-28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