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살균제’ 美 컨설팅업체 겨눈 檢

‘롯데마트 살균제’ 美 컨설팅업체 겨눈 檢

송수연 기자
송수연 기자
입력 2016-05-10 22:58
수정 2016-05-1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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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검사 관계자 이번주 소환

옥시 모방한 PB상품 판매 전
“PHMG 원료 문제없다” 판단
SK케미칼 직원 참고인 첫 조사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옥시레킷벤키저에 이어 다수의 피해자를 낸 롯데마트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본격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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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국회 앞 시위하는 살균제 피해자 유족
덴마크 국회 앞 시위하는 살균제 피해자 유족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인 김덕종(왼쪽 첫 번째)씨와 최예종(세 번째)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 9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국회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며 가습기 살균제 피해 문제를 알리고 있다. 덴마크는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 살균제 ‘세퓨’의 원료인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을 공급한 화학기업 케톡스가 있는 곳이다.

코펜하겐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0일 롯데마트와 함께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 검사를 시행한 미국 D사 관계자를 이르면 이번 주 중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D사는 자체 브랜드(PB) 상품 전문 컨설팅업체로, 전 세계에 수백개 지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다.

롯데마트는 2006년 11월 당시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가 인기를 끌자 생산방식을 그대로 모방해 주문자위탁생산(OEM) 업체인 Y사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기로 하고 D사에 원료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의뢰했다. D사가 “문제가 없다”고 통보하자 롯데마트는 2011년 8월까지 옥시와 같은 살균제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원료로 한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PB 상품으로 생산·판매했다. 롯데마트 제품 관련 피해자는 사망자 22명을 포함해 61명으로 공식 집계돼 있다.

검찰은 D사 관계자를 먼저 소환해 당시 PHMG의 유해성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후 가습기 살균제의 제조·판매에 관여한 롯데마트 관계자를 소환할 방침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D사는 당시 살균제 원료 샘플을 뽑아서 검사를 했고, 문제가 없다고 해 제품을 출시했다”면서 “흡입 독성 실험은 따로 하지 않아 유해성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18일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피해 보상을 위해 100억원을 보상금으로 지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옥시와 롯데마트 등에 PHMG를 공급했던 SK케미칼 직원 정모씨와 김모씨 등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SK케미칼 관계자가 출석한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정씨 등을 상대로 PHMG의 유해성을 제조사에 제대로 경고했는지, 해당 제조사가 PHMG를 가습기 살균제 용도로 쓴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6-05-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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