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내야수 루이스 히메네스(28)가 외국인 선수로는 14년 만에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했다.

히메네스는 1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 5개의 아치를 그려 3개에 머문 박경수(32·케이티 위즈)를 제쳤다.

10 아웃제로 진행된 결승에서 박경수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히메네스는 3아웃 만에 3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1개만 추가하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으나 9아웃까지 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한 번씩의 기회에서 승자를 가리는 서든 데스로 갈 수 있었다.

하지만 히메네스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대신 담장을 훌쩍 넘겼고, 내친김에 또 한 번 타구를 외야 관중석에 꽂아넣어 우승을 자축했다.

외국인 선수가 올스타전의 백미로 꼽히는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한 것은 2000년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 베어스), 2002년 틸슨 브리또(당시 삼성 라이온즈) 이후 12년 만이자 역대 3번째다.

또 LG 선수가 홈런 레이스 우승자가 된 것은 1996년 심재학, 2001년 양준혁, 2004년 박용택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LG의 4번 타자로 고군분투하며 홈런 22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공동 2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도 뜨거운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간 히메네스는 트로피와 함께 상금 500만원, 부상으로 120만원 상당의 LG 노트북을 받는다.

준우승에 머문 박경수는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만원을 챙겼다.

이재원(SK)의 대체 선수로 홈런 레이스에 참가한 박경수는 예선에서 히메네스와 나란히 5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반전 드라마를 쓰는 듯 보였으나 결승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총 8명이 참가한 이번 홈런 레이스는 지난해 우승자 황재균(1개·롯데 자이언츠)과 준우승에 그친 에릭 테임즈(2개·NC 다이노스)의 ‘리턴 매치’로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정작 두 선수는 예선 탈락했다.

올 시즌 KBO리그의 새로운 거포로 등장한 윌린 로사리오(한화 이글스)도 2개에 그치며 결선 무대를 밟는 데 실패했다.

이밖에 정의윤(2개·SK 와이번스), 최형우(1개·삼성 라이온즈), 나지완(3개·KIA 타이거즈)도 참가에 의의를 뒀다.

나지완은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비거리 135ｍ의 초대형 홈런을 쏘아 올려 최장 비거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