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국대 차출… 리그 순위 최대 변수로

농구 국대 차출… 리그 순위 최대 변수로

한재희 기자
입력 2017-11-13 22:30
수정 2017-11-1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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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지역예선과 겹쳐

주축 공백에 구단들 희비
중하위팀들 반전 기대감


“100% 전력인 팀도 있는데 저희는 60~70%로 뛰게 되니 아쉬움이 없진 않네요.”

13일부터 농구 국가대표팀에 소속 선수를 파견하게 된 구단 관계자의 볼멘소리다. 올 시즌에는 리그 도중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지역예선이 네 경기나 열리는데 이 때문에 각 구단의 희비가 엇갈리게 된 것이다. 당장 오는 23일 뉴질랜드-한국, 26일 한국-중국 경기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13~19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국가대표팀 강화훈련이 진행된다. 이 기간에는 KBL리그가 그대로 진행되면서 대표팀 차출이 순위 싸움의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이런 일은 내년 2월 23일 한국-홍콩, 26일 한국-뉴질랜드 경기 때도 반복될 전망이다.

가장 타격이 큰 구단은 대표팀에 두 명씩 파견한 현대모비스(이종현·전준범), KGC인삼공사(양희종·오세근), LG(김시래·김종규)다. SK도 당초 2명(최준용·최부경)이 차출될 뻔했지만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김종규가 최부경을 대신하게 돼 걱정을 덜었다. 8위로 처진 LG로선 주축 선수들이 빠지면서 백업 자원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반면 DB, 오리온, 삼성은 1명도 차출되지 않았다. 다른 팀들이 주춤한 틈을 타 승수를 쌓을 기회다. 대표팀에 선수를 보낸 일부 구단에서는 “13~19일 일주일이 최대 고비”라는 앓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

김태환 농구해설위원은 “대표팀 차출로 선수를 빼야 하는 팀은 당연히 불리할 수 있다”며 “대진운에 따라 다르겠지만 중하위권 팀들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농구협회는 리그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이해하지만 대표팀 선수들이 손발을 맞춰 보는 강화훈련은 필수라는 입장이다. 20일 결전지인 뉴질랜드로 떠나기 전 일주일이라도 합동훈련을 거쳐야 그나마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본의 아니게 불이익을 받는 구단도 있겠지만 국가를 위한 출전인 만큼 각 구단이 감수해 주면 감사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7-11-1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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