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돋친 TV인터뷰 질문에 뿔낸 오바마

가시돋친 TV인터뷰 질문에 뿔낸 오바마

입력 2011-04-20 00:00
수정 2011-04-2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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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재선 도전을 선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역 언론과의 우호적인 관계 형성을 위해 지역 TV방송과의 릴레이 인터뷰에 나섰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점수를 까먹는 일이 벌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 지역 TV방송사들과 연쇄 인터뷰를 하던 중 댈러스의 WFAA와 샌 앤토니오의 KENS 방송사 등을 소유한 텍사스 벨로TV의 브래드 왓슨 기자로부터 성가신 질문 공세에 시달리면서 곤욕을 치렀다.

왓슨 기자가 “텍사스에서 당신이 왜 그렇게 인기가 없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오바마는 텍사스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곳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자신이 2008년 대선 때 텍사스주에서 근소한 차로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에게 패했을 뿐이며 텍사스의 정치환경이 달라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왓슨 기자가 2008년 대선 때 텍사스에서 오바마가 10%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매케인 후보에게 패했다고 설명하면서 오바마의 답변이 틀렸음을 노골적으로 지적했다.

이에 오바마는 정색을 하고 차가운 표정으로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텍사스가 보수적인 주(州)’라는 점이라면 당신의 말이 전적으로 옳다”고 응수했다.

왓슨 기자가 이어 텍사스의 지역 현안을 이슈로 삼아 미 항공우주국(NASA)이 퇴역 우주왕복선을 전시하는 지역으로 텍사스를 배제키로 한데 대해 따지자 오바마는 “백악관과 무관한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왓슨은 오바마의 재선에 중요한 주(州)에 퇴역 우주왕복선을 영구전시하는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고 재차 묻자 오바마는 짜증스런 표정으로 “틀린 지적이며 사실과 다르다”고 답변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오바마는 자신이 재선 유세를 위해 텍사스를 방문할 것이라면서 “나는 텍사스를 사랑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인터뷰가 끝난 후 오바마는 화난 표정으로 “다음번에 인터뷰할 때는 내 답변을 제대로 마칠 수 있도록 합시다”라며 왓슨 기자의 인터뷰 방식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벨로TV는 인터뷰가 끝난 후 오바마 대통령이 불쾌한 표정을 짓는 장면을 편집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방영, 오바마를 더욱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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