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둘레돌 없는 ‘돌무지덧널무덤’ 첫 발견

경주서 둘레돌 없는 ‘돌무지덧널무덤’ 첫 발견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24-06-27 01:00
수정 2024-06-2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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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릉원 쪽샘지구 새 유형 무덤
“신라 장례문화 이해 중요 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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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쪽샘지구에서 발견된 둘레돌 없는 신라 돌무지덧널무덤 2기. 위에 있는 무덤이 주·부곽식 구조의 J172호, 아래 무덤이 단곽식 J171호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경주 쪽샘지구에서 발견된 둘레돌 없는 신라 돌무지덧널무덤 2기. 위에 있는 무덤이 주·부곽식 구조의 J172호, 아래 무덤이 단곽식 J171호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4~6세기 신라 왕족과 귀족의 무덤이 모여 있는 경주 대릉원 일원 쪽샘지구 유적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적이 없는 새로운 유형의 돌무지덧널무덤이 발견됐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26일 “쪽샘유적 내 14개 지구 중 J지구에서 발견된 무덤 2기가 덧널, 돌무지, 봉토, 둘레돌로 구성된 기존 돌무지덧널무덤과 달리 둘레돌이 없는 독특한 구조로 확인됐다”며 “국내에서 처음 나온 유형”이라고 밝혔다.

돌무지덧널무덤은 무덤 중앙에 덧널을 놓고 주변에 돌무지를 쌓은 뒤 흙을 덮은 신라의 독특한 무덤 구조다. 황남대총·천마총·금관총 등이 대표적인 돌무지덧널무덤이다. 봉분 가장자리에 돌을 쌓아 무덤을 표시하거나 봉분을 보호하는 둘레돌은 신라 돌무지덧널무덤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연구소는 “신라 무덤 구조의 다양성과 장례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라고 했다.

무덤 2기는 황남대총과 같이 남쪽과 북쪽에 나란히 무덤을 조성하고 지름 13m의 봉분을 쌓은 구조다. 남쪽에 먼저 만든 무덤(J171호)은 무덤 주인과 껴묻거리를 하나의 덧널 안에 넣는 단곽식, 나중에 만든 북쪽 무덤(J172호)은 무덤 주인을 넣은 으뜸덧널(주곽) 외에 껴묻거리만 넣는 딸린덧널(부곽)을 함께 만드는 주·부곽식으로 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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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단 투창 굽다리접시
삼단 투창 굽다리접시
대릉원 고분군에서 처음 확인되는 유물들도 출토됐다. J172호 부곽에서는 꽃잎 모양을 반복적으로 새긴 뚜껑과 다리에 세 줄로 구멍을 뚫은 삼단 투창 굽다리접시가 나왔다. 고대 신분을 과시하는 유물인 말갖춤도 발견됐다. 볼록렌즈형의 금동제 장식과 철에 은을 입힌 테두리가 결합한 띠꾸미개는 출토 사례가 거의 없는 희귀 자료다.

2024-06-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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