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영양·산청 등 2년 연속 ‘으뜸’…시도 중 충북 최상위
교육과학기술부가 30일 발표한 올해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의 가장 큰 특징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전체적으로 눈에 띄게 줄었고 최하위권으로 꼽혔던 지역의 학력 향상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지난해 초등 6학년 영어,수학 과목의 기초 미달자 비율이 가장 높았던 전북 장수가 올해에는 전 과목 미달자 ‘제로’를 기록하고 매년 전국 최하위권이었던 서울의 고2 기초 미달자 감소폭이 16개 시도 중 가장 컸다는 점 등이 대표적 사례다.
기초 미달자 비율이 전국 평균을 상회해 정부가 ‘학력향상 중점학교’로 지정해 집중 지원한 학교들의 성적도 1년간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 기초 미달 비율 줄었다=초·중·고 기초 학력 미달자 비율은 2008년 7.2%에서 지난해 4.8%,올해 3.7%로 크게 감소한 반면 보통 학력 이상의 학생 비율은 2008년 65.0%,지난해 70.3%,올해 71.3%로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도 초6은 기초 미달 비율이 지난해 1.6%에서 올해 1.5%로,중3은 7.2%에서 5.6%로,고2는 5.9%에서 4.0%으로 각각 줄었다.
과목별로 보면 초6은 국어(-1.1%P),수학(-0.1%P)에서 기초 미달자 비율이 작년보다 줄었지만 사회,과학,영어는 0.2~0.3% 포인트 늘었다.
중3은 국어(-1.4%P),사회(-1.1%P),수학(-4.8%P),영어(-1.1%P) 등 대부분 과목에서 기초 미달 비율이 줄어든 가운데 특히 수학의 향상도가 두드러졌고 과학(0.4%P)만 미달자 비율이 약간 증가했다.
고2는 수학(-1.8%P)에서 기초 미달자가 줄었으나 국어(1.7%P)는 늘었고 영어는 작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초·중·고 모두 수학의 기초 미달 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기초 미달자 감소 원인은=매년 학업성취도 평가가 시행될 때마다 교육계에서는 학교를 서열화하고 지나친 성적 경쟁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논란이 일었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은 학업성취도 평가를 ‘일제고사’라며 거부 운동을 벌였다.
특히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강원,전북 등 일부 지역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이 당선되면서 학생들에게 시험 응시 선택권을 줘 정부와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성적 분석 결과 기초 미달자 비율이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학력향상 정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을 줄이는 것은 공정 교육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초 미달자 비율이 줄어든 것은 교과부가 지난해부터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을 지역별로 전격 공개하면서 학교·지역 간 성적 올리기 경쟁이 심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교과부는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비판 속에서도 성적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학교·지역별 경쟁이 유발될 것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여기에 각 지역의 성적 향상도를 시도 시육청 평가 때 반영하겠다고 압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교과부는 특히 기초 미달자 비율이 월등히 높은 학교들을 ‘학력향상 중점학교’로 지정(지난해 1천440교,올해 1천660교)해 집중 지원한 결과 이들 학교의 성적 향상도가 두드러지게 높았다고 평가했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2008년 17.4%에 달했으나 지난해 10.8%,올해 6.2%로 대폭 감소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지정된 1천660개 학교의 30.7%(509개교)가 기초 미달 비율 0%로 나타나 전체 학교의 제로 비율(21.1%)보다 더 높았다.
교과부는 또 농산어촌 전원학교와 연중 돌봄학교,방과후학교 참여학교,EBS 청취 학교의 기초 미달 비율이 전반적으로 낮게 나왔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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