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로 대학 新캠퍼스 추진 ‘난항’

부동산 침체로 대학 新캠퍼스 추진 ‘난항’

입력 2011-07-11 00:00
업데이트 2011-07-1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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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어려워 사업포기·일정지연 속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서울 주요 대학들이 추진 중인 수도권 신캠퍼스 계획에 차질이 잇따르고 있다.

11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이 인천·경기 지역 신도시와 미군 부대 공여지 등에 신캠퍼스 조성을 추진 중이다.

중앙대는 인천 검단신도시에 신캠퍼스를 추진하고 있지만 최근 인천시가 지원계획을 철회하면서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검단신도시 공동시행사인 인천도시개발공사와 LH가 막대한 부채로 대대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데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사업성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검단신도시 조성계획 전체가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재 중앙대 신캠퍼스추진단장은 “학교의 재정여건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캠퍼스 건립비 2천억원 지원 등 인천시가 애초 양해각서(MOU)에서 합의한 지원조건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사업을 추진할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반환 공여지에 건립할 계획인 중앙대 하남캠퍼스도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문제로 지방자치단체와 협의가 지연되면서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성균관대는 2015년 개교를 목표로 경기도 평택 ‘브레인시티’ 단지에 제3캠퍼스를 추진 중이지만 역시 사업비 마련 등의 문제로 사업이 더디게 진척되고 있다.

일부 주민이 브레인시티 사업 추진을 반대해 잡음이 이는 데다 지난달 하기로 했던 토지 보상계획 공고도 연기된 상태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올해 상황이 개선됐다고 들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에 신캠퍼스를 조성한 연세대는 부동산 시장 침체 이전에 개발이 진척돼 1단계 사업을 마치고 올해 3월 부분 개교를 했다.

2013년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핵심 교육시설은 계획대로 조성될 예정이나 연구시설이나 주거지원시설 등이 들어서는 3단계 사업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추진이 불확실해졌다.

후발주자로 송도캠퍼스 추진을 타진한 고려대는 5월 사업철회를 선언했으며 비슷한 시기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홍익대 등도 조건이 열악하다며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경기도 파주 미군 반환 공여지에 신캠퍼스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주민 반대 등의 이유로 파주시와 본협상이 결렬돼 추진이 중단됐다.

부동산 침체로 사업 속도가 늦어지고는 있지만 서울대와 서강대는 여건이 나은 편에 속한다.

서울대는 경기도 시흥시 군자지구에 2015년 개교를 목표로 국제캠퍼스를, 서강대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2016년 개교를 목표로 신캠퍼스를 추진하고 있다.

서강대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나빠 자금조달과 추진일정이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토지조성 원가가 저렴해진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며 “1~2년 만에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경기가 살아나면 사업여건도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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