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해경청장, 입원중인 대원 격려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 18일 발생한 고속단정 전복사고와 관련, 형사계장을 팀장으로 20여명 규모의 수사팀을 꾸려 구체적인 사고경위 조사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해경은 고속단정에 탔던 대원들을 상대로 한 1차 조사에서 “바다 상황이 너무 나빴고, 고속단정이 너울성 파도의 정점에 올랐을 때 강한 파도가 배의 우현을 강타해 전복됐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애초 침수 사고가 난 말레이시아 선적 화물선 신라인(5천436t)호의 생존 선원들을 상대로 선박의 왼쪽 밑부분에 50㎝가량의 구멍이 뚫리게 된 경위 등도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이와 함께 사고 해역에 방제정을 파견, 오염 방제에도 나섰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사고 해역에 무지개색의 엷은 띠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며 “자연적으로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고속단정은 현재도 전복된 채 사고 해역 인근에 떠있는 상태다. 해경은 구난업체를 동원해 인양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제주해경 3012함의 고속단정 ‘넘버1’은 지난 18일 낮 12시26분 제주시 차귀도 남서쪽 27.7km 해상에서 침수 사고가 발생한 외국 화물선의 선원을 구조해 경비함정으로 이동하던 중 전복됐다.
이 사고로 외국인 선원 5명이 숨졌고, 해경 김철우(28) 순경은 구조되기 전 바닷물이 폐에 많이 유입돼 폐렴 등의 증상을 보여 제주시 한라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이강덕 해양경찰청장은 김 순경을 찾아가 “본인의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도 단정 내부에서 충실히 임무 수행을 해줬다”고 격려하며 “하루빨리 회복해 업무에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사고 고속단정의 모함인 3012함을 둘러본 뒤 제주를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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