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지분, 갑자기 2배 증가
檢, 李측 지분 포함된 것으로 의심
“수개월 만에 지분 늘어난 이유 해명해 보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2/15/SSC_20230215172629_O2.jpg)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2/15/SSC_20230215172629.jpg)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해 12월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최근 김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수개월 만에 약 24% 포인트나 지분이 늘어난 이유를 해명해 보라”면서 “이 대표 또는 측근에게 줄 지분이 차명으로 포함돼 있기 때문은 아니냐”고 추궁했다고 한다. 검찰은 조사 시간의 상당 부분을 지분 조정 배경과 이 대표 측 간 관련성을 캐묻는 데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대장동 지분은 사업 참여 단계인 2014년 12월까지 만해도 25%에 불과했다. 하지만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가 지분을 일부 몰아줘 2015년 2월에는 49.17%로 늘었다. 반면 남 변호사의 지분은 45%에서 24.92%로 줄었다. 이 때문에 당시 한 유흥주점에서 지분 논의를 하던 남 변호사는 소리를 지르며 반발했고 정 회계사는 “그것도 적지 않은 액수”라며 지분 합의를 종용했다고 한다.
김씨는 당시 추가로 자본금을 투입하지 않고 지분을 두 배가량으로 늘렸다. 또 당시에는 성남시의회 로비 등 김씨가 추가로 지분을 주장할 특별한 현안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김씨의 지분이 늘어난 것은 이 대표 측 지분이 들어갔기 때문으로 의심하고 있다.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저수지에 넣어둔 거죠”라고 언급한 것도 대장동 지분이 확정된 시기쯤이다.
검찰은 또 정 전 실장이 이후 본격화된 대장동 수익 배당 논의도 보고 받았다고 보고 있다. 김씨는 정 회계사와 2020년 10월 26일 만나 유 전 본부장 몫의 ‘천화동인 1호’ 배당과 관련해 논의했는데 바로 전날과 당일에 정 전 실장과 여러 차례 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당시 남 변호사 등에게 늘어난 지분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몫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는 “차명 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유 전 본부장 몫이라고 하면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겠다고 판단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전 실장과 통화에 대해선 “경기도의 소득정책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르면 16일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한편 친명(친이재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최근 구속 중인 정 전 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이어 수원구치소에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특별면회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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