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경쟁자 성적 좋아도 끝나봐야 안다”
미국프로야구에서 뛰는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맏형 격인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가 빅리그 통산 첫 홈런을 날린 동기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와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에게 축하인사를 건넸다.![박병호 홈런 AFP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04/09/SSI_20160409142931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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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홈런 AFP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04/09/SSI_20160409142931.jpg)
박병호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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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왼손 선발 투수 에릭 서캠프에게서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박병호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8회 왼쪽 스탠드 중단에 꽂히는 비거리 132m짜리 대형 솔로 아치를 그렸다.
두 선수 나란히 빅리그 세 경기 출전 만에 짜릿한 포물선을 쏘아 올렸다.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 미국프로야구에서 모두 홈런을 친 첫 한국 타자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추신수는 같은 시간 에인절스와 경기를 치르느라 게임이 끝난 후에야 두 선수의 홈런 소식을 접했다. 그는 절묘한 기습 번트 안타로 대량 득점의 발판을 놓고 팀의 3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추신수는 같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부산 수영초등학교 동기동창 이대호의 소식에 더욱 궁금증을 나타냈다.
추신수는 스프링캠프에서 이대호를 “인정하는 몇 안 되는 야구 선수”라면서 빅리그에서 충분히 통한다고 높게 평가한 바 있다.
추신수는 “대호 첫 안타가 홈런이라면서요”라고 되물으면서 “뉴스를 자세히 보지 못해 누구한테 쳤는지 알려달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대호는 역대 한국인 빅리거 타자 중 최소인 5번째 타수 만에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또 박병호가 어떤 상황에서 홈런을 날렸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물었다. 박병호는 2-2이던 8회 전 텍사스 마무리 출신인 호아킴 소리아에게서 큼지막한 홈런을 빼앗았다.
얘기를 전해 들은 추신수는 뿌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두 선수의 활약에 감탄했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한 2006년 7월 28일 ‘친정’을 제물로 통산 첫 홈런을 터뜨렸다.
추신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왼손 타자 김현수(28)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건넸다.
그는 시범 경기에서 김현수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지 않은 볼티모어 구단이 그를 마이너리그로 밀어내려 했을 때 “구단의 처사가 온당치 못하다”고 공개로 비판해 많은 야구팬의 지지를 받았다.
추신수는 “김현수가 아직 대타로라도 한 번도 타석에 서지 못했느냐”고 물은 뒤 “김현수 경쟁자들의 성적이 지금 좋다곤 하나 모든 건 시즌이 끝나봐야 알 수 있다”면서 김현수가 극적인 반전을 이룰 수 있다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추신수는 이날도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전날 빅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른 에인절스의 최지만(25)은 텍사스 선발이 좌완 콜 해멀스인 탓에 벤치에서 대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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