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3년 만에 클래식 승격
내년에 출범 33주년을 맞는 프로축구 K리그에 처음으로 더비(지역 라이벌전)가 등장한다.![수원FC 선수들이 지난 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산을 2-0으로 꺾고 클래식(1부리그) 진출을 확정한 뒤 조덕제(가운데) 감독을 헹가래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부산 이주상 기자 rainbow@sportsseoul.com](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12/06/SSI_20151206193133_O2.jpg)
부산 이주상 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수원FC 선수들이 지난 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산을 2-0으로 꺾고 클래식(1부리그) 진출을 확정한 뒤 조덕제(가운데) 감독을 헹가래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부산 이주상 기자 rainbow@sportsseoul.com](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12/06/SSI_20151206193133.jpg)
수원FC 선수들이 지난 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산을 2-0으로 꺾고 클래식(1부리그) 진출을 확정한 뒤 조덕제(가운데) 감독을 헹가래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부산 이주상 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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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서는 수원 삼성-FC서울이 대표적 라이벌전으로 꼽히지만 지역 라이벌전은 아니다. 내셔널리그에서 챌린지를 거쳐 클래식까지 세 리그를 경험하는 클래식 구단도 수원 FC가 처음이다.
수원 FC는 클래식 입성으로 정규리그 종료 뒤 K리그 타이틀 후원사와 공식 후원사의 광고사용료(A보드 등)로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배분받는 1억 2500만원이 3억 1250만원으로 3배 가까이 늘게 되고 관중 동원 등에도 탄력을 받게 된다.
대우 로얄즈 시절 K리그를 네 차례나 제패했던 전통의 명가 부산은 이날 구단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업 구단 최초로 2부리그로 강등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슈틸리케호 황태자’ 이정협이 결장한 공백을 이겨 내지 못했다. 홈 팬들은 경기 뒤 구단 버스를 에워싼 채 선수단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조덕제 수원 감독은 이날도 두 달 전 50회 생일 날 코칭스태프로부터 선물받은 얇은 점퍼를 걸치고 경기를 지휘했다. 첫눈에 봐도 추위를 견딜 만한 옷차림이 아니었다. 조 감독은 “이 점퍼를 입고 치른 뒤부터 한 차례도 지지 않아 오늘도 입었다. 이길 수만 있다면 내복만 걸치고라도 나섰을 것”이라면서 “어려운 경기를 치르느라 체력이 바닥났을 텐데도 언제 그랬냐는 듯 최선을 다해 준 선수들이 고맙고 또 고맙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K리그는 물론 챌린지에서도 감독을 손바닥 뒤집듯 쉽게 해고하는 풍토에서 3년 동안 지휘봉을 잡을 수 있도록 참을성을 발휘한 구단주 염태영 수원시장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선수 절반가량이 임대한 팀들에 돌아가거나 상주에 입대하기 때문에 내년 시즌은 완전히 다른 선수단을 구성해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당장 내일부터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5-12-0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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