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교활한 술책”… 靑 “대화 거부 유감”

北 “南, 교활한 술책”… 靑 “대화 거부 유감”

입력 2013-04-15 00:00
수정 2013-04-1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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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조평통 “대화 제의는 여론 오도… 빈껍데기” 비난

북한이 우리 정부의 지난 11일 대화 제의를 ‘교활한 술책’, ‘아무 내용이 없는 빈껍데기’라고 비난하자 박근혜 대통령이 “대화 제의를 거부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개성공단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며, 김일성 주석 생일인 15일과 인민군 창건일인 25일을 즈음해 남북 간 긴장이 또다시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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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에 싸인 북녘  군 장병들이 14일 경기 파주 임진각 앞 주변 철책을 순찰 중인 가운데 철책 너머로 적막에 싸인 북한 황해도 개풍군의 한 마을이 보인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적막에 싸인 북녘
군 장병들이 14일 경기 파주 임진각 앞 주변 철책을 순찰 중인 가운데 철책 너머로 적막에 싸인 북한 황해도 개풍군의 한 마을이 보인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4일 밤 청와대에서 ‘북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언급 관련 정부 입장’이라는 긴급 브리핑을 열고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 기업인들은 남북 간의 합의를 믿고 공단 운영에 참여한 것인데, 인원과 물자의 공단 출입을 일방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입주 기업들이 받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더욱이 식자재 반입마저도 금지하는 것은 인도적 입장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금이라도 북한 당국은 공단 근로자들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지시로 주 수석의 심야 브리핑이 이뤄진 점으로 미뤄 박 대통령이 이날 북한의 언급과 비난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유관 부처의 논의 끝에 나왔다.

앞서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남측의 대화 제의는) 개성공업지구를 위기에 몰아넣은 저들의 범죄적 죄행을 꼬리 자르기 하고 내외 여론을 오도하며 대결적 정체를 가리기 위한 교활한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북침 핵전쟁연습과 동족대결 모략책동에 악랄하게 매달려온 자들이 사죄나 책임에 대해 말 한마디 없이 대화를 운운한 것은 너무도 철면피한 행위로서 우리에 대한 모독이고 우롱”이라면서 “솔직하고 진지한 태도는 꼬물만치도 보이지 않고 북의 생각이 무엇인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나 보겠다고 하는 것은 오만무례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오후 “성명·담화 형식이 아니어서 전면 거부라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내놓았었다. 또 조평통 대변인이 “앞으로 대화 여부가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밝힌 점을 들어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3-04-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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