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조정폭 축소 검토할 수도”

한은 “기준금리 조정폭 축소 검토할 수도”

입력 2016-10-04 10:06
수정 2016-10-0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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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폭 줄이면 효과 작다”는 기존 입장서 변화

한국은행은 4일 필요할 경우 기준금리의 조정폭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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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이주열 한은 총재
답변하는 이주열 한은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박주현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이렇게 밝혔다.

한은은 그동안 기준금리를 조정할 때 0.25%포인트씩 인상하거나 인하해왔는데 필요시 이를 줄여 더 작은 규모로 조정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동안 한은은 기준금리 조정폭을 0.25%포인트 이하로 줄이면 기대만큼 금리조정의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며 조정폭 축소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다만 한은은 금리가 제로(0) 수준에 근접하게 되거나, 정책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증대되는 경우 등 금리조정을 보다 신중하게 할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를 검토할 수 있다고 조건을 달았다.

또 이 경우에도 조정폭 축소 시의 금리조정 파급효과와 시그널링 효과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2012년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총 8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이로써 2012년 상반기 연 3.25%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사상 최저인 연 1.25%까지 떨어진 상태다.

해외 중앙은행의 사례를 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80년대 말 이후 정책금리를 0.25%포인트씩 조정하는 점진적인 방식(그린스펀의 베이비스텝)을 사용한 이래 대부분의 국가 중앙은행이 이런 방식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정책금리가 제로 수준에 근접한 경우나 인하(또는 인상) 기조를 장기간 지속하다가 조정 속도를 조절하려는 경우 정책금리를 0.25%포인트보다 작은 폭으로 조정하는 경우도 있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정책금리가 제로 수준에 근접하자 2014년 6월과 9월에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고 지난 3월엔 0.05%포인트를 내리기도 했다.

스웨덴 중앙은행도 지난해 정책금리를 제로에서 마이너스(-)로 내릴 때 0.1∼0.15%포인트씩 인하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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