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일 안에 영국 방문 계획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일 안에 영국을 기습방문할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해 영국 총리실이 공식 부인했다.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제임스 슬랙 영국 총리실 대변인이 “트럼프 대통령이 수주일 안에 영국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순방 기간 중에 스코틀랜드에 있는 본인 소유 턴베리 골프리조트를 방문할 수도 있다는 통보를 영국 정부가 받았다”면서 “시기는 이번 주말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오는 14일 프랑스 바스티유의 날 기념식 사이가 될 것이며, 런던 총리집무실에서 메이 총리와 비공식 회담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반대 시위를 최소화하려고 24시간 전에 방문 최종 확인을 전달할 것 같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직후 백악관을 방문한 테리사 메이 총리로부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장을 전달받았다. 연내 방문을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대규모 시위를 우려해 지난달 초 메이 총리와의 통화에서 ‘영국 국민이 환영한다고 느낄 때까지는 방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영국에서는 트럼프의 방문을 꺼리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 2월에는 시민운동가와 국회의원, 노동단체가 ‘스톱 트럼프’(Stop Trump) 연대를 결성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빈방문하면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를 열 것”을 선포하고 상근 직원을 채용했다.
‘스톱 트럼프’ 활동가이자 가디언 칼럼니스트인 오언 존스는 2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럼프가 시위를 피하려고 영국에 몰래 들어올 것을 계획 중이다. 촉박한 통보에도 이 편견이 심한 사람에게 항의하는 데 참가할 의사가 있다면 리트윗해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