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을 넘나드는 패션사진

시공을 넘나드는 패션사진

입력 2010-04-17 00:00
수정 2010-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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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2일까지 거장 기 부르댕 전시

패션 광고나 화보 사진을 보면 옷, 구두 등 제품이 두드러지기보다 바로크 회화처럼 한 편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듯한 이미지가 많다. 그림보다 더 많은 상징을 담은 패션 사진은 프랑스의 패션 사진 대가 기 부르댕(1928~1991)에 의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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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부르댕이 찍은 디자이너 찰스 주르당의 패션 화보.
기 부르댕이 찍은 디자이너 찰스 주르당의 패션 화보.
1952년 파리의 ‘갤러리 29’에서 첫 전시를 열고, 1955년 프랑스 ‘보그’지에 처음 사진을 실은 부르댕의 1960~80년대 작품은 지금 봐도 수십 년이 지난 사진이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2003년 마돈나의 뮤직비디오 ‘할리우드’에 선친의 사진을 표절한 장면이 11개 있다고 아들인 사뮈엘 부르댕이 고소할 정도다.

부르댕의 사진 75점과 영상 작품이 소개되는 ‘어 메시지 포 유’가 열리는 전시장소는 서울 청담동의 ‘10 꼬르소 꼬모 서울’이다. ‘10 꼬르소 꼬모’는 200여개의 패션 제품을 잡지처럼 편집해 판매하는 동시에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소개하는 ‘슬로 쇼핑’의 복합문화공간이다. 연예인을 자주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전시 하이라이트는 동그란 원형의 벽에 8개 화면이 동시에 상영되는 영상 작품이다. 부르댕이 패션 화보를 찍을 때 현장의 모델 등을 촬영한 장면은 당시 유행했던 프랑스 샹송과 어울려 초현실적인 순간 이동을 경험하게 한다. 거장의 창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영상이다.

부르댕의 죽음 이후 20여년이 흘렀지만 유작은 여전히 이미지를 다루는 모든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인터넷으로 처음 작품을 접한 젊은이들은 ‘충격과 파격’ ‘가슴이 떨린다.’며 초현실적인 그의 작품 세계에 매료된다. 새로운 이미지에 목말랐다면 초현실적 이미지의 원천인 부르댕 전시장에 들러볼 만하다. 전시는 다음달 2일까지다. (02)3018-1010.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10-04-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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