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뢰폭발설 부상…긴장하는 서해

기뢰폭발설 부상…긴장하는 서해

입력 2010-03-29 00:00
수정 2010-03-29 17:0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천안함 침몰의 원인으로 기뢰 폭발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정부가 정밀분석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령도 등 서해 5도 섬주민들은 ‘설마’ 하면서도 기뢰 폭발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지역경제가 무너질 수도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29일 ”한미연합훈련 때 기뢰 부설 훈련을 하지만 백령도 일원 해상은 제외된 것으로 안다.기뢰가 폭발했다면 북한 쪽에서 흘러왔거나 과거 한국전쟁 때 부설된 기뢰가 떠올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해양연구원 이판묵 박사는 ”함정 외부에서 원인을 찾자면 바다 밑바닥에서 조류에 휩쓸려 다니는 바닥기뢰가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1천200t급 함정이 두 동강 났다는데 암초에 걸렸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했다.

 한 천안함 전역자는 ”천안함에는 포탄 등 폭발물이 한 장소에 적치돼 있어서 내부폭발이었다면 함정이 두 동강이 아니라 전체가 부서졌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기뢰나 어뢰폭발로 보이는데 침몰지점의 수심이 낮아 어뢰를 쏘는 잠수정이 오가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침몰 원인이 기뢰 폭발로 결론나면 백령도 등 서해 5도 주민들은 삶의 뿌리를 송두리째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백령도 주민 조모(46)씨는 ”기뢰 폭발이 맞는다면 앞으로 조업은 물론 관광업도 못해 백령도 경제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라며 ”상상하기도 싫은 얘기“라고 염려했다.

 조 씨는 ”백령도에서 태어나 지금껏 살았는데 기뢰사고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기뢰 폭발 가능성 보도만으로도 백령도 주민들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라고 했다.

 다른 주민 정모(56)씨는 ”1980년대 백령도 서쪽 근해에 북한군의 상륙을 막으려고 와이어로 묶어놓은 기뢰 3∼4개를 설치했다가 몇 년 뒤 군에서 철거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기뢰를 직접 목격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정씨는 ”조업 철에는 하루에만 200여 척의 고깃배가 오가는데 기뢰가 있었다면 벌써 사고가 났을 것 아니냐“라며 지나친 억측이라고 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기뢰 가능성은 제가 합참의장을 하고 있던 지난 2008년에 그런 얘기가 있어 두 달간 그 지역을 탐색했다“면서 ”과거에 폭뢰를 개조,적의 상륙을 거부하기 위한 시설을 해 놓은 게 있었는데 다 거둬들였다“고 설명했다.

 목포해양대 해상운송시스템학부 박성현 교수는 ”천안함이 22년이나 됐기 때문에 내부 폭발로도 두 동강이 날 수 있다고 본다“고 했고,울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부의 한 교수는 ”기뢰로는 선체에 구멍이 날 뿐 두 동강이 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