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개발원 교육고용패널 학술대회 논문
부모의 교육과 소득 수준이 높은 자녀가 취업 후 임금을 더 많이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최필선 건국대 국제무역학과 교수와 민인식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13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주최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제10회 한국교육고용패널 학술대회’에서 ‘한국의 세대 간 사회계층 이동성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두 교수는 논문에서 2004년 중학교 3학년이었던 2천명의 한국교육고용패널을 10년 동안 추적한 결과를 토대로 “부모의 교육 및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임금이 더 많아지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가구소득 4∼5분위 그룹 자녀의 평균 임금은 163만원이지만 1∼3분위 그룹은 150여만원으로 13만원 차이가 났다.
소득분위는 통계청이 2007년 발표한 소득 5단계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분위가 높을수록 소득이 많다.
또 부모의 교육수준이 대졸(전문대 포함) 이상인 자녀의 평균 월 임금은 179만원으로 보호자 학력이 고졸 또는 고졸 미만인 경우의 145만∼148만원보다 30만원 정도 많았다.
부모의 교육 및 소득은 자녀의 고등학교 및 대학 진학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가장 많은 5분위 가구의 자녀는 일반고 진학비율이 89.1%나 됐지만 소득 1분위 가구의 자녀는 51.0%에 그쳤다.
반면 실업계 고등학교 진학률은 소득 1분위 가구의 자녀가 47.5%이고 5분위는 10.9%로 낮았다.
전문대를 포함한 대졸 이상 부모의 자녀 대학수학능력 성적 1∼2등급 비율은 20.8%이지만 부모의 교육 수준이 고졸 미만인 경우 1%가 되지 않았다.
소득 5분위 가구 자녀의 4년제대 진학률은 68.7%나 됐지만 1분위 자녀는 30.4%에 머물렀다.
논문은 “부모의 교육 수준과 소득 수준은 자녀의 고등학교 및 대학교 진학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노동시장 성과에도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세대 간 소득 이동성이 제약되고 사회계층이 세습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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